가장 아름다운 시절 어머니의 달, 오월!
나실 때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 때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고,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 하시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요. 어머님의 은혜는 가이 없어라.
이 노래는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를 막론하고 눈 감고 조용히 듣거나 어머니를 기리며 목청 돋아 부르면 코끝이 찡해지는 감동의 노래일 것입니다.
오월 하면 어머니가 떠오르는 달입니다. 천주교인이던 아니던 간에 5월은 모두에게 어머니의 달인 듯합니다. 한국에서는 1956년에 5월8일을 어머니날로 제정했고, 1973년에 어머니날을 어버이 날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기사를 하나 나눕니다. 50세 이상을 위한 라이프케어 멤버십 브랜드 ‘전성기’가 최근 50세 이상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자식에게 가장 받고 싶은 어버이날 선물’을 조사한 결과, 카네이션을 선택한 응답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 ‘현금’(56%)이었다. 이어 친필 편지(18%), 효도 관광(14%), 가전제품(8%), 공연·영화 티켓(4%) 순으로 나타났다. ‘어버이날을 가족들과 함께 보낼 수 있다면 무엇을 하겠는가’ 질문에는 응답자의 48%가 가족과의 여행을 선택했다. 가족과의 식사도 34%의 지지를 얻었다. 이어 집에서의 휴식(12%), 영화·공연 관람(6%) 등으로 집계됐다. “어버이날 손주들의 재롱 잔치를 보고 싶다”고 답한 응답자는 0명이었다. [출처] 조선닷컴
사실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풍습은 미국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랍니다. 지금부터 약 100여 년 전 미국 버지니아주 웹스터 마을에 “안나 자이비스“란 소녀가 어머니와 단란하게 살고 있었답니다. 어느 날 소녀는 사랑하는 어머니를 여의게 되었고, 소녀는 어머니의 묘소에 어머니가 평소 좋아하시던 카네이션 꽃을 심었답니다. 그리고 살아생전 어머니를 잘 모시지 못한 것을 후회하면서 소녀는 어머니를 생각하는 애틋한 마음으로 흰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고 다녔답니다. 어머니께 잘못해드린 것이 후회되어 어머니를 기리는 마음에서지요. 그 이후로 살아계신 어머니께는 빨간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돌아가신 어머니를 기리는 분들은 하얀 카네이션을 가슴에 단다고 합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이야기가 숨어있는 카네이션의 의미가 너무 현실적인 선물로 변하는 것은 아닌가 싶어 섭섭한 마음이 적지 않았습니다. 카네이션은 어머니를 그리는 애틋한 사랑이 숨어있습니다. 미국에서 시작된 어머니날은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게 되었고 한국에서도 그런 풍습을 받아들여 어머니날을 제정했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왜 모든 사람들에게 애틋한 분인가 생각해 보니, 바로 어머니는 우리의 영원한 고향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세상의 그 누구도 어머니를 통하지 않고서는 세상에 태어날 수 없으며 그분의 사랑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는 존재들이기 때문이겠지요.
이렇게 제일 좋은 시절 오월을 교회는 성모님의 달로 정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성모의 달 첫날에 성모님의 밤을 준비했습니다. 참석하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어머니와 함께 기도하는 뜻깊은 저녁의 기도시간이었습니다. 오월 한 달은 매일 미사에 참석하시는 분들이나 주일 미사에 참석하시는 모든 분들이 묵주를 지참하시고 성모님과 함께 기도하면서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기억하는 미사를 봉헌했으면 합니다.
성모 공경은 성서에 기초합니다.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내게 이루어지소서.” 하시며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신 마리아가 친척 엘리사벳을 방문 했을 때 “당신은 여인들 중에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루카 1, 17-43참조) 하신 말씀과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께서 제자 요한에게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라고 하시고, 요한은 “그때부터 그 제자가 그분을 자기 집에 모셨다“고 기록합니다(요한 19,26-27). 즉 성모님을 우리의 어머니로 주신 예수님의 사랑에 기초를 하는 것이죠. 이 두 성경 말씀처럼 초기 교회 때부터 그리스도인들은 구세주의 어머니인 마리아를 가장 복된 여인으로 공경하면서 교회의 어머니로 받들어 모셨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하느님의 어머니‘ ‘평생 동정‘ ‘원죄 없이 잉태되심‘ ‘하늘에 오르심‘ 같은 마리아에 관한 주요 교리들이 퍼져 나가기 시작했으며, 로마를 중심으로 하는 서방교회에서는 만물이 소생하고 꽃이 만발하는 계절의 여왕인 5월을 마리아의 달로 지내는 관습이 신자 대중들 사이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이런 관습이 확산되면서 5월에 성모 마리아께 꽃을 바치거나 찬가를 불렀으며, 성모성월을 뜻있게 지내도록 도와주는 신심서적들도 발간됐습니다. 17세기 말에는 이탈리아 피렌체 부근에서는 5월을 성모 마리아께 봉헌하는 성모 신심 단체가 생겼으며, 나폴리 지역에서는 5월 한 달 동안 매일 저녁 성모님께 찬미가를 바치고 성체강복을 하는 행사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또 로마에서는 예수회원들을 중심이 돼 성모성월을 지내기 시작하면서 성모성월 신심의 확산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이후 19세기에 들어와 온 유럽은 물론 아프리카에까지 확산된 성모성월 신심은 교황 비오 9세가 1858년 성모의 원죄 없으신 잉태 교리를 선포하면서 절정에 이릅니다. 그 이후에도 역대 교황들은 여러 차례에 걸쳐 성모성월 신심을 권장했습니다. 비오 12세(1939~1958)는 성모성월 신심이 엄격한 의미의 전례는 아니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전례적 예식으로 여길 수 있다며 이 신심 실천을 권장했습니다. 또 바오로 6세(1963~1978)는 1965년 성모성월에 관한 회칙 「5월」을 발표, 성모성월 신심을 평화를 위한 기도 수단으로 활용하고 이를 통해 마리아를 더욱 공경하며 이 영적 선물도 더욱 풍부히 받도록 하라고 당부했습니다.
다른 달에 비해 오월은 성모님의 축일이 많은 달이기도 합니다. 이런 풍요로운 성모성월에 성모님을 통하여 예수님의 사랑을 배우고 실천하여 아버지의 뜻을 살아내는 우리였으면 합니다. 어머니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어머니!
– Fr. 김 두진(바오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