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 2 주일 김두진(바오로)신부님 강론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 하느님의 구원을 보라!

 

엊그제 대림을 시작한 것 같은데 벌써 대림2주일이다. 오늘 말씀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같은 메시지를 전한다. 먼저 제1독서는 바룩 예언자가 전하는 아주 특별한 사건을 전한다. 여기에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백성이라는 자녀를 잃은 과부로 비유하는데 그에게 “하느님에게서 오는 영광과 아름다움을 입어라
.”하고
기쁨이 선포된다
. 이어서 “하느님께서는 당신에게서 나오는 자비와 의로움으로, 당신 영광의 빛 속에서 이스라엘을 즐거이 이끌어 주시리라.”고 한다.

 

2독서는 바오로 사도가 필리피인들을 위해 드리는 아름다운
기도이다
. 그는 “그리스도의 날을 맞이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오는 의로움의 열매를 가득히 맺어
, 하느님께 영광과 찬양을 드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필리 1,10-11)라고
기도한다
.

 

복음은 결론적으로,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루카 3,6)고 말한다. 우리는 지금, 구원을 보기 위해, 세례자 요한과 함께
광야에 나와 있다. ‘광야는 어느 누구의 도움도 없이 홀로 자신을 마주해야 하는 곳이다. 사방이
트여 있어서
, 어디 하나 숨을 데가 없으니 벌거벗겨지고 자신의 실상을 낱낱이 드러나는 곳이다. 우리에게 광야는 어디인가? 바로 가정이, 성당이, 직장이, 그리고
이 세상이 광야일 것이다
. 오늘, 우리는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를 듣는다
.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 그리하여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루카 3,4-6)

 

“요한은 요르단 부근 모든 지방을 다니며,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였다
. 이는 이사야 예언자가 선포한 말씀의 책에 기록된 대로이다.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 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골짜기는
모두 메워지고 산과 언덕은 모두 낮아져라
. 굽은 데는 곧아지고 거친 길은 평탄하게 되어라……. 그리하여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낮아져야 할
산들은 바로 복음 첫 머리에 말한 티베리우스
, 헤로데,
권력 있고
, 힘 있는 자들이 가지고 있던 이기주의, 특권의식, 권력의 남용 등을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메워져야 할 골짜기들과
언덕들은 인간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불신과 실망과 낙담과 운명론과 체념들이다
.

 

기실 세상의 현실은 빈부의 격차, 불평등과 차별, 교만으로 인해 골짜기는 더욱 깊어지고 산과 언덕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각박한 세상에서 사람의 심성들도 날로 굽어지고 거칠어지고 차가워지니 진정으로 회개가
, 참회가 필요한
시기가 아니겠는가
?

 

요한은 자신을 단지미리 주님의 길을 닦는 이일 뿐이라고 한다. 그래서 복음사가는 이렇게 증언한다. “요한은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였다.(루카 3,3) 요한은 용서를 선포하였지만, 결코 자신이 죄를 용서할 것이라고 하지 않는다. 그는 비록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표시로 물로 세례를 베풀었지만
, 결코 죄를 용서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죄를 용서할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느님 뿐이시다. 따라서 요한은
단지 죄의 용서를 받을 수 있는 준비를 시켰을 따름이다
. 이처럼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이 오셔서 바로
이 일을 하실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었고
, 예수님께서는 바로 그 자리에서 생명을 불어넣는 일을
하신 것이다
. 바로 여기에, 세례자 요한과 예수님 과의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 사명의 차이뿐만 아니라, ‘신원의 차이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게 된다
. 요한이 말하는 것은 용서를 위한 회개였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선포한 회개는 하늘나라가 선물로 주어졌기에 그에 합당한 응답인 결과로서의 회개라 할 수 있다. 그런 맥락에서 예수님께서는 용서를 위한 회개가 아니라, 용서를 받았기에
하는 회개를 선포하신 것이다
. 다른 말로, 우리가 회개했기에
하늘나라가 오는 것이 아니라
, 하늘나라가 우리에게 선물로 주어졌기에 그에 합당한 삶으로서 회개하는 것이다. , 회개가 먼저가 아니라 용서가 먼저다.

 

이처럼 우리는 이미 용서와 은총을 입었다. 이제 우리도
용서하고
, 그 은총을 나누어야 할 때이다. 그러니 오늘 성탄을
준비하는 대림을 보내면서
, 이미 와 있는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 하느님의
용서와 자비를 알아보고
, 신뢰해야 한다. 그리고 그에 합당한
감사의 응답으로 진정한 회개로 성탄을 기다리고 맞이해야 할 것이다
. 그리하여 진실로 뜨거운 하느님의
사랑을 만나는 우리였으면 한다
.

 

이 대림시기를 지내면서 더욱 우리의 삶을 하느님 안에 살 수 있도록 깨어 있는 삶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
. 이것이 우리가 가진 시간 속에서 가장 옳은 일을 가려서 할 수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이러한 은총을 청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