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
< 요한 13장 21절 ㅡ 30절 >
성주간을 살면서
주님의 수난과 십자가상의 죽음보다
“주님을 위해서라면
저는 목숨까지 내놓겠다” 라고
뱃장좋게 말했던
베드로 사도의 배신과 눈물이
더 가슴에 와 닿는것은
너무도 인간적이기 때문입니다.
그토록 살벌하고 서슬퍼런
공포 분위기라면
그 누군들 떨리고 두렵지 않으랴!
인간은 한없이 여리고 나약합니다
그리고 쉽게 유혹에 흔들립니다.
우리가 베드로 사도를 사랑하는 것은
세 번씩이나 주님을 모른다고 오리발 내밀고
배신과 넘어짐이 아니고
이내 후회하고 흘린 눈물입니다.
그래서 모순 투성인 우리에게
위안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베드로 사도처럼 회개하고
눈물을 흘릴 줄 안다면
더 굳어진 사랑으로
주님께 다가갈 수 있으며
우리의 죄와 배반은 오히려
은총의 통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나는 모순 덩어리입니다
주님! 이 땅 위에 유일하게
문제가 되는 피조물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그것은 결코 당신의 탓이 아니고
온전히 나의 탓입니다.
나는 하늘과 땅이 합쳐진 피조물,
정말 이상한 존재입니다.
나는 다른 이의 우수함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오히려 그를 미워하고 짓밟으려 합니다.
나는 조용한 곳을 원하면서
다른 이들에게는 침묵을 빼앗으며
시끄럽고 귀찮게 굽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모든 것을 바라면서
나는 그들에게 아무것도 주려 하지 않습니다.
도움받고 이해받기 바라면서
다른 사람을 도와 주거나
이해하려 하지 않습니다.
좀더 자유롭고
정의로운 사회를 원하면서도
그것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히려 타인의 자유와 사회의 정의를
침해하고 있습니다.
나는 인생의 길을 가면서
내리막길에서는 미끄러지듯 내려가지만
오르막길에서는 한 발도 나아가려 하지 않으며
쉬는 곳에서는 주저 앉아 버리고 맙니다.
주님!
당신은 이 같은 나의 모순된
인간적인 약점을 극복하도록
도와 주시려 오셨습니다.
– 내 곁에 계신 주님 중에서 –
우리는 세례성사를 통해서
주님의 말씀을 생활의 규범으로 삼고
살아가겠다고 약속한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인 삶의 문제는
사람을 이기적으로 바꾸는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나봅니다.
일상 가운데 현실이라는 핑계로
얼마나 자주 말씀을 외면하고 또다시
주님을 십자가에 못박고 있지는 않는지..
뒤돌아 보고 잘못이 있다면
베드로 사도처럼
곧바로 회개하고, 용서를 빌며..
좀더 주님께 다가가는
성주간 되시길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