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그럭저럭보통1다시30

전에 곁에 앉은 이들이 9988124라고 하기에 혹시 김정일이 남파한 간첩이 써먹다가
내버린 암호인가 했었는데 아흔 아홉까지 팔팔한 건강으로 살다가 하루 이틀만 앓고는
죽을 사자와 만나기를 바란다는 희망사항이라는 뜻이라기에 실소를 한 일이 있었다.

누가 처음에 지어낸 말인지 그이도 나 만큼이나 별볼일이 없었지 않았나 싶었다.
남들에게 별로 실제로는 도움도 되지못하는 일에 공연히 제 골만 피곤하게 하는
일에 빠져서 혼자 만족스러워 희죽희죽 웃는 모습이 날 닮은 것 같다는 말이다.

그런걸 생각해 내느라고 골 쓰다보면  글쎄 99 세까지 88 할 수 있을까?
지금처럼 남이야 한번 웃자고 재미로 만들어 낸 얘기 가지고 괜히 쓸데없이
참견하고 그러는 걸 보면 이 글을 쓰고있는 자는 팔팔은 커녕 Han sim 한 거겠지?

기왕지사 공짜를 바랄바엔 왜 겨우 9988일까
그래서 나는 120까지 그럭저럭 보통 건강으로 살다가 하루만 아픈척 하고는
죽은후 장지에 가기전에 30분만 하느님이 다시 깨어날 수 있게 허락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희망하고 싶다.

그러저럭 오래만 살고싶은 욕심에서가 아니라 배우고싶은 게 많고 그 배운 것으로
해보고싶은 게 많은데 그러자면 120정도는 그렁저렁 건강이 유지돼야할 것 같겠기
때문이다.

글 쓰는 법도 배우고 싶고, 상담심리학을 배워서 마음이 아퍼서 괴로워하는 이들을
만나 고통을 나누는 친구도 되어보고 싶다.
어디 오지에도 찾아 들어가 생전 누구에게서도 하느님에 관해 들어본 일이 없는
이들에게 “예수님이 그리스도이다.”고 전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

왜 그동안에는 못하고 여태 기다리고 있다가 이제 그런 일 하고싶으니 오래 더 살고 싶다는 그런 얍싹한 꽁수를 부리고 있냐고 물으신다면 그냥 아무말 못하고
고개만 숙일 셈이다.

한번 죽었으면 그만이지 세례명이 라자로도 아니면서 뭘 또 30분만 다시 깨어나길 바라는가 하면 그건 단 하루만 잠깐 아프다가 죽게되는 바람에 미처 이세상에서 가까웠던 고마운 이들에게 작별인사도 못하고 떠났기 때문에 잠깐 다시 일어나 전화번호를 찾아
셀폰으로라도 연락해서  “어이, 나의 벗이여. 실은 내가 30분 전에 죽었다오. 부디 행복하게 잘 지내시오.”  그렇게 인사라도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그이들이 연락도없이
훌쩍 갔다고 의리없는 짓을 서운해할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스스로 생각해도 이렇게 희망사항을 말해놓고 보니 너무 양심도없이 꿈만 야무졌다는 생각에 민망해 지지만 그래서 나만이 아니고 모든이에게 하느님이 그런 특혜를 베플어주시면 좋겠다고 정정한다.

하긴 구약시대 사람들은 120 팔팔은 고사하고 오, 육백년도 살았으니 나의 욕심이
너무했다고 나루랄 일만은 아니다.

                                                   * *

오래 건강하게  살고싶어하는 사람의 욕심이야 그 끝이 있을까마는
하느님의 오묘한 섭리는 사람의 수명을 참으로 적당하게 허락하신다는 생각이다.

우리가 지금 수백년을 산다면 미처 생각도 안해본 희한한 일들도 있을 것이다.
타지로 공부하러 떠났던 증증증 손자가 돌아와 방 웃목에 쭈그리고 있는 할아버지를
보고는, ” 엄마, 저 할아버지는 누구야?'”
           ” 응. 얘는? 인사드려. 너의 25대 할아버지시잖아? “
           ” 그래? 근데 아직도 살아있어? “

또 한편, 내가 미사를 마치고 친교실 구석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어떤 형제가 다가와 ” 형제님, 전에 빌려간 돈 왜 안갚으세요? “
    ” 네? 별꼴도  반쪽이네. 아니 내가 언제 돈을 빌렸다고 그러세요?
      꾸어가고 안갚는 일이야 나의 달란트이지만 형제님한테 빌린 생각은 안나는데…”
    ” 아니 정말 딱 잡아떼시는 겁니까?  174 년전에 바로 이자리에 빳빳한 일불 짜리로     다섯   장이나 점심 사 먹는다고 빌려갔잖아요?”

이런 일이 안생긴다고 개란티할 수도 없을 것이다.

                                                          * *

여기까지   읽으신 분이 있다면 아마도
‘ 아유, 이런 시시껍쩍한 걸 읽느라고 내가 십년은 더 늙은 것 같애.
  쓸려면 좀 잘 쓰던가… 나 이런 사람때문에 속상하고 피곤해.’
그러실 줄 모르는데 그 말은 참말로 맞는 말이다.

사람이 살면서 속을 끓이면 더 빨리 몸의 세포가 퇴화하며 불쾌하고 짜증스런 마음은 모든 장기의 기능에도 장애를 가져오며 그래서 더 빨리 늙게될 것이다.
그래서 혹시 이런 글을 읽게되더라도 될수록 속독으로 끝내는 것도 한 요령일 것이다.

                                                           * *

장례미사때마다 인용되는 말이지만
과연 가장 확실한 것은 (우리는 모두 죽는다.)는 사실이고
       불확실한 것은 (언제 죽게될지 모른다.)는 사실일 것이다.

이것도 하느님의 크신 은총이다.
왜냐하면 거동할 수도 없는 육신을 가지고 오래 오래 숨만쉬며 사는 것도 고통이며
언제 어느시간에 죽을 시간을 정확히 미리 알고 사는 일은 더 큰 고통일 것이다.

나 처럼 120 그럭저럭, 어쩌구 그런 쓸데도 없는 욕심에 이끌리느니 보다는
주어진 오늘을 감사하며 바로 이시간을 충실히 하느님의 뜻에 좆아 사는 삶이
축복받은 건강한 삶일 것이다.

그리고 그 주어진 삶을 건강하게 살아가는 비결은 아마도 몸에좋다는 온갖 광고를 보고
따라 다니며 사다 먹는 비싼 보약이나 Health Food 이기보다는
예수께서 불안에 떨고있는 제자들에게 찾아가셔서 주신 값진 선물, (평화) 일 것이다.

오늘도 주님은 우리에게 그 선물을 나누어 주신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 “
이 글을 읽느라 고생하신 모든이에게, ” PEACE BE WITH YO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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