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한가위, 메리 추석!!
한가위 추석입니다. 한가위는
순수 한국말로 무슨 뜻일까요?
‘한‘이란 충만이란 뜻이고
‘가위‘란 가운데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즉, 가장 큰 충만 가운데라는 뜻이 한가위란 뜻이랍니다.
그래서일까요? 하늘에
떠있는 달도 충만한 달(Full Moon)이고 멀리 있어 보이는 것이 아니라 손을 뻗으면 닿을듯 가깝게
보이는 달입니다.
한가위는 이렇게 충만한 가운데 베풀어지는 잔치입니다. ‘충만하다‘란 의미는 꽉차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이 안에는 감사의
마음도 충만할 것입니다.
한국 문화를 이천년이 넘도록 지배했던 유교 사상의 핵심은
‘효‘ 사상입니다. 유교에서
말하는 효의 근본정신은 가장 귀한 생명을 조건없이 주고 극진한 사랑과 은혜를
베풀어준 부모와 선조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효는 부모 생시뿐 아니라 사후에도 상례 (喪禮)와 제례(祭禮)를 통해
“죽은 이 섬기기를 살아계실 때 섬기 듯이 함
(중용 19장)”이라는 정신으로 이어집니다. 유교에서는 이렇듯 조상에게 지극 정성으로 드리는 제사를 통해 ‘신령(神靈) 이 흠향(歆饗: 기쁘게 받음)하게
되며 강복
(降福: 하늘에서 복을 내리는 일)도 따르게 된다‘고 믿습니다. 우리가
드리는 미사의 성격과 아주 흡사합니다.
우리가 아는 대로 천주교회는 1930년대 까지 죽은 이 앞에서 절을 하고 그들을 섬기는 조상 제사를 미신 행위로 여겨서 제사 금지령을 내린적이
있었습니다.
선조들을 공경하는 민족적 풍습인 제사가 과연 교리에 어긋나는가라는 의문이 일자 교황 비오
12세는 1939년에 “제사 의식은 그 나라 민속 일뿐, 교리와는 하등의 관계가
없다.”라는 훈령을 내려 제사에 관한 교리를
정리하셨습니다. 이때부터 한국 교회는 제사를 조상에 대한 효성과 존경을 표현하는 민속적 예식으로 인식하고 제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미신적인 요소로 변질된 부분과 하느님 만을 섬기는
교리에 걸맞지 않은 행위는 금지됩니다. 천주교의 명절 미사는 가톨릭 전례와 한국인의 전통 제례가 합쳐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설이나 한가위 등의 명절에는 본당 공동체가 미사 전이나 후에
하느님에 대한 감사와 조상에게 대한 효성, 추모의 공동의식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가르칩니다.
우리 교회는 명절이나 탈상, 기일 등 특별한 날에 가정의 제례보다는
위령미사를 봉헌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2003년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펴낸 상장 예식에 따르면
차례상에는 촛불 두 개와 꽃을 꽂아 놓을수 있으며 향을 피우게 합니다. 벽에는 십자고상을 걸고 그
밑에 조상의 사진을 모실 수 있으며 사진이 없으면 이름을 정성스럽게 써
붙입니다.
다만 위패에 신위(神位)라는 글자를 적어서는 안 됩니다.
천지신명에게 고하는 축문(祝文), 영혼이 제물을 받도록 병풍을 가리고 문밖에 나가는 합문(闔門), 상집에서 죽은이의 혼을 부를 때 저승에서 온 사자를 먹인다는
사자(使者)
밥을 차리는 것 등은 교회에서 미신으로 규정하고
금하는 것들입니다.
또한, 한국
천주교는 설과 한가위를 이동 축일로 제정, 고유 독서와 고유 감사송을 곁들인 명절미사로 거행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해서 오늘만큼은 한국 주교회의에
따라 우리의 명절을 지내며 조상들에게 감사의
마음으로 한가위 합동 차례 미사를 봉헌합니다.
모든 이들이 바라는 행복은 무엇일까요? 행복은 ‘내가 해야 할 일을 좋아하는 것‘이라 복음은 말하는 듯합니다. 돈과 재물이 행복에 이르는 길이 아니라 말하며 오히려 참
행복을 위해서 우리가 쌓아야 할 것들은
사랑, 봉사, 그리고 나눔과 기도라고 말합니다.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 사는 사람들은 그저 재물과 영예만을 창고에 쌓아두지만,
그런 것들은 하느님 창고에 넣을 수 없는 것들이라 말씀하십니다. 오늘 제 2 독서의 말씀을 보면
“이제부터 주님 안에서
죽은 이들은 행복하다. 그들은 고생 끝에 이제 안식을 누릴 것이다.
그들이 한 일이 그들을 따라가기 때문이다.”라고 말합니다. 즉 우리가 누릴 참 행복은
재물을 많이 모으고 물질적으로 성공하는 것에 있지 않음을 지적하며 오히려 주님을
섬기다 죽는 사람이 행복하다고 가르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신앙인에게 원칙과 기준이 바로 그것입니다. 모든 재물과 물질의 온전한 주인은 바로 하느님이시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게
베푸신 생명과 은총을 기억하며 하느님을 섬기는 것은 우리가
가진 재물과 물질을 이웃과 나누며 우리 마음의 창고 즉 하늘의 창고에 사랑과 봉사 그리고 나눔과 섬김을
쌓으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충만한 가운데 한가위의 축제를 지내면서 먼저
생명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우리게 주신 조상의 은덕에도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겠습니다.
풍요와
여유로움의 뒤에 숨어있는 땀과 노력 그리고 수고가 있음도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그저 나만의 만족, 자기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는 좁은 마음에서 벗어나 말뿐인
사랑보다는 봉사로 이어지는 사랑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에게 한가위가 충만한 가운데 감사의
축제가 되고, 풍요와 기쁨의 축제가 되었으면 합니다. 모두에게
한가위의 기쁨을 전합니다.
해피
한가위, 메리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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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 김
두진(바오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