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 5 주일 김두진바오로 신부님 강론

5 2일 부활 제 5주일
복음 묵상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너희는
가지다
.’ 오늘 복음의 말씀이다. 구약성서는 이스라엘을 포도나무라고
불렀다
. 이사야서는 하느님이좋은 포도나무를 심었다.”(5,2)고 말하고, 예레미아서는 하느님이특종 포도나무를 진종으로 골라 심었다.”(2,21)고 말한다. 시편은하늘에서 굽어보시고 이 포도나무를 지켜 주소서.”(80,15)라고 기도한다. 따라서 예수님 시대에포도나무라는 말은 하느님의 백성 이스라엘을 지칭하는 단어였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을 참 포도나무라고 말하며, 하느님은 그 나무를
손질하는 농부이시며
, 신앙인들은 포도나무 가지라고 말한다. 하느님이
참 포도나무인 예수 그리스도를 심으셨고
, 신앙인은 예수님으로부터 생명의 수액을 받고, 하느님의 손길로 다듬어 열매를 맺는 가지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새 계명을 주셨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 예수님이 제자들을 사랑하신 그 사랑으로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이다. 예수님은 사람들 위에 군림하지도, 횡포하지도 않으셨다. 병자를 만나면, 그를 고쳐 주고,
나병환자를 만나면, 그를 깨끗하게 해 주셨다. 죄인으로
낙인 찍힌 사람을 만나면
, 용서를 선포하여 죄책감에서 그를 해방시키셨다. 예수님은 하느님이 그들을 그렇게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보여주셨다. 예수님은
이렇게 사람들이 자비하신 하느님을 알아보게 하셨다
. 그래서 베드로는 이렇게 증언한다. 예수님은두루 다니며 좋은 일을 행하셨습니다.”(사도 10,38).

 

예수님은 유대교 기득권자들의 마음에 들어, 그들의
보호를 받아 종교지도자로 출세할 길을 찾지 않으셨고
, 유대교의 율법과 관행을 열심히 따라서, 유대교 기득권자들로부터 칭찬 받는 길을 찾지도 않으셨다. 그분에게
소중한 것은 오로지 자비하신 하느님이었다
. 하느님에 대한 그분의 확신은 유대교 기득권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미움을 받는 원인이었지만
, 그분은 그것을 한으로 가슴에 품지도 않으셨다. 사랑과 자비는 한이라는 응어리를 남기지 않는다. 그 점에서 그분은
여느 인간과 다르셨다
. 예수님은 아무 계획 없이, 하느님
생명의 진실에 몰두하셨다
.

 

오늘 우리가 제2독서로 들은 요한 제1서는하느님은 우리의 마음보다 더 크시다.’고 말한다. 하느님의 마음을 당신 행동의 기준으로 삼아, 하느님의 일을 실천하신 예수님에게서 그 큰마음을 배워 살라는 말씀일 것이다.
자비롭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자기 자신의 일에 골몰한 마음보다 더 크다는 뜻이다. 복음에서너희가 많은 열매를 맺고 내 제자가 되면 내 아버지께서 영광스럽게 되실 것이다.’ , 우리 계획의 결과로 우리가 획득하는 명예와 재물은 예수님
안에
머무르지 않는 잘린 가지의 운명과 같다. 예수님의 삶을 배워서 하느님 생명의 열매를 우리 안에 맺게 하여, 하느님의
영광이 우리 안에 살아 계시게 하라는 말씀이다
.

 

오늘 복음은우리의 마음보다 더 크신하느님의 마음을 담고 살라고 말한다. 예수님 안에 있었던, ‘불쌍히 여기고 측은히 여기시는아버지의 생명이 우리 안에 흘러
들게 하라는 말씀이다
. 그리고 비록 보잘것없는 실천이라도, 그분
자비의 몸짓을 시작하라는 말씀이다
. 그것이 오늘 복음이 말하는,
포도나무 이신 예수님 안에 머무는 길이다
. 농부 이신 하느님의 손길이 우리 각자를 다듬어서, 불쌍히 여기고 측은히 여기는 하느님의 생명이 우리 안에 자라고 열매 맺게 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여러분, 말과 혀로 사랑하지 말고 행동으로 진리 안에서
사랑합시다
.” 그것이나는 포도나무인
그분 안에 머무는 것이고 열매를 맺는 삶이다
. 또한 그것이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