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 2 주일 김두진바오로 신부님 강론

2 28일 사순 제 2 주간
복음 묵상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에 대해 말하고 있다. 우리는 세례를 받음으로 영광스럽게 변모되었다. 사실 세례는 침수예식이
원칙이었다
. 요즈음 새롭게 짓는 성당에는 세례대를 크게 만드는 경향이 있고 또 세례를 받을 때 침수하는
성당도 늘어가고 있다
. 사실 예전 세례 예식에서는, 세례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입고 있던 세상의 옷을 벗고 계단을 걸어 내려가 세례대에 담긴 물에 온몸을 침수한다
. 그리고
반대쪽 계단을 통해 걸어 나온다
. 즉 입교자는 세상의 옷을 벗음을 통해 지금까지 걸치고 왔던 낡은 인간, 죄로 물든 인간, 죽을 운명에 처한 인간을 세례대 저쪽 건너편에
내려놓는 것이다
.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바다를 건너 듯 세례수를 통과해 이쪽 즉 약속의 땅, 생명과 구원의 땅으로 건너오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건너옴의 예식을
통해 입교자는 새 인간
, 영적 인간 영원한 생명을 지닌 불멸의 인간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다.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물로 씻는다’, ‘물에 잠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물에 잠기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잠겼다가 씻고 다시 나온다. 즉 물은 생명을 상징하고 다시 나오는 것은 다시 태어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죽었다가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부끄러운 나의 과거를 깨끗이 정화해 주시고 예수님과 더불어 새 삶을 시작하게 해 주셨다는 것을 말한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대로그리스도를 옷 입듯이 입은 것이다.’ 사실 세례성사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난 날은 육신적으로 태어난 날 보다 더 은혜로운 날일 것이다. 하늘에 나의 이름이 기록된 날이요, 내 인생을 천상의 삶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날이기 때문에 그렇다
. 이런 우리가 이미 파스카의 신비를 세례를 통해 이루었다. 이 파스카의 신비는 계속 미사를 통해 우리게 전달된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 바로 미사성제 안에서 그대로 재현되기에 그렇다
. 세례로 파스카의 신비를 체험하고 매일의
미사로 파스카의 신비를 체험하는 우리라면 우리의 삶은 당연히 거룩히 변모가 되어야 한다
.

 

예수님이 보여준하느님의 사랑받는 아들의 모습은 스스로를 내어 주고 쏟는 데에 있었다. 그것이 하느님의
생명이 하시는 일이고
, 그것이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가 하는 일이 되어야 한다. 세례는 내어주고 쏟아 내는 삶을 시작하는
성사이다
. 신앙은 이론이 아니라 하느님의 생명이 하시는 일을 배워 실천하는 데에 있다. 재물과 권력은 나를 중심으로 한 세상에 살기 위해 필요한 것들일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의 자녀로 산다는 것은 나 한 사람의 안일과 출세를 보장하기 위해 사는 데에 있지 않다
. 개인의
뜻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하느님이 아니시기에 그렇다
. 성전은 우리의 뜻을 이루어 주는 민원실이 아니지
않던가
?.

 

옛 인간성을 벗어버리고 그리스도를 입은 우리가 살아야 하는 것은 과거에 묻혀 사는 우리가
아니라 생명을 전하는 즉 생명의 땅
, 영원의 삶으로 초대받은 사람 답게 살아야 한다. 그것이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를 건너 약속의 땅으로 오는 여정을 다시 살아내는 것이며 그것이 파스카의 신비를
우리 삶 안에서 재현하는 것이다
. 우리가 읽은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거룩하게 변모하셨기에그분이 하느님의 아들이다라고 고백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고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과 승천은 또 다른 출애굽 즉 파스카 신비를 통해 그분이 누구신지를 고백하는
것이다
. 고난과 죽음은 삶에서 죽음으로, 죽음에서 부활은
마지막에서 영원으로 옮겨지는 것이고
, 부활과 승천은 세상에서 하느님께로 옮겨 가시는 파스카의 신비를
보여주는 것이다
. 사순 시기의 여정에서 우리는 과연 파스카의 신비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