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뛰게하는 공동체

지난번 우리공동체의 주보를 읽다가 

저의 새가슴이 쿵닥쿵닥 뛰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거기에는,

( 성당의 비치용 성가책이 처음 비치되었을 때보다 많이 부족한 현상이니 개인이 교회의 성가책을 소지하고

  있으면 반납하기 바란다는 협조를 요망하는 사항 ) 이 있었습니다.

그 내용을 읽다가 저는 새가슴처럼 되어 심하게 뛰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저는 교회의 임직원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닙니다.

공동체 모든 신자중의 하나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하는 것은 주제넘은 일일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말을 할 의무를 느끼는 것은 그 협조요망 공문이 모든 신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고

저도 그 대상중의 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 신자중의 한 사람으로서 심한 수치심과 괴리감을 갖게됩니다.

 

어떻게,

교회공문에 이런 협조까지 요망할만큼 우리는 부끄러운 신자가 되어 앉아있습니까 ?

 

한 사람이 성가책을 두 권 이상씩 가져가지 않았다면,

이렇게도 책을 가져가 간직하고 있는 많은 이들이 우리 가운데 함께 앉아 미사중에 하느님을 찬양 ( ? ) 하는

성가를 부르고 있다는 말 아닙니까 ?

 

그렇게도 많은 이들이,

손에 손을 잡고 ” 아버지의 나라가 이 땅에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 그렇게 함께 기도하고 있다는 말 

아니겠습니까 ?

 

아버지의 성전에 있는 비품을 슬그머니 훔쳐가는 이의 마음으로는 무엇이 이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생각하여야 하겠습니까 ?

 

가능성은 매우 적다하더라도,

교회의 성가책으로 성가를 부르다보니 얼떨결에 무심코 그냥 손에 쥔채 집으로 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실수를 할 가능성이 적더라도 그런 실수는 누구에게도 있을수 있지요.

 

옛말에도,

길을 걷다가보니 거기엔 섀끼줄이 하나 있기에 집으로 가져왔더니 그 끝에는 소 한마리가 따라왔더라는

이야기도 있으니까요.

  

그런 경우라면,

 집에 도착해서 보니 아직도 손에 교회의 비품이 쥐어져 있으면 놀라서 잘 보관하고 기억하였다가 

다음에 올 때에 있었던 자리에 되돌려 놓게 되겠지요.

 

기왕에 집에까지 가져왔으니 도로 갖다놓는 것도 구찮고 그냥 집에서 하느님을 찬양하고 싶을 때 ( ? )

쓰면 되겠지 그런 마음이 들었다면 그건 도적의 마음이고 그 도적의 행실이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까짓 책 한권이 없다고 무슨 큰일이 나겠어 ? 

그런 생각으로 계속 보관하고 있다면 그건 강도들도 갖는 생각이라 생각합니다.

 

하느님은 그런 마음으로 드리는 번제물(찬양)은 원치도 않으시고 역겹다 하신다고

성경에 씌여 있습니다.

 

거룩한 장소, 예루살렘에서 이웃을 눈 속여 돈을 벌고 그래서 훔치는 일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드는 짓이라고

예수님은 화를 내셨습니다. 

 

지금 제가 너무 경솔하게 심한 말을 함부로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용서하십시오.

혹시 개중에는 이런 경우도 있을지 모릅니다.

 

교회에 와서는 물론 집에서도 늘 시간이 나면 하느님을 찬송하고 싶지만 새로 발간된 성가책을 갖기엔

형편이 여의치 않고 그래서 그런 마음만 앞서 실례를 하게됐을지 모르고 사람은 그런 생각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이가 계시다면 

제가 한가지 외람된 제안이 있습니다.

 

저도 새로 나온 성가책을 하나 사고싶은데 자꾸만 망설여지는 그런 창피한 주머니사정으로 산지 오래된

옛것으로 만족하며 지내고 있지만 꼭 하나  갖고싶으시면 저에게라도 살짝 알려주시면 

제가 하나 사 드리고 싶습니다.

마음 상하시지 않게 드리는 이가 누구인지 모르도록 조심스럽게 전해 드리겠습니다. 

많지 않은 그책값을 낸다고 제가 밥이야  걸를 일 있을라구요. 

 

친교실에  놓아두었던 소지품이 잠깐 한눈 파는 사이에 없어졌다는 말을 여러 교우로부터 들었습니다.

 

저도 여러 교우들이 함께 보면 좋을 책자를 교회공금으로 주문하여 도착하였었는데

친교실에서 그 배송품이 들었던 빈상자만 발견하고 누군가에 의해서 그 알맹이는 가져갔거나 아니면 

나쁜 마음으로 빼서 쓰리기통에 버렸을 경험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한 이는 지금도 아무도 모르리라 여기며 친교실에 우리와 함께 자리 하겠지요.

자신과 하느님은 알고 있지 않습니까 ?

지금도 마음은 편치 못하거나 편치않을 이유도 없을만큼 양심을 잃었을지요. 

 

물론,

교회에는 성인이나 신실한 신앙인들만 들어오는 곳이라고 여기지는 않습니다.

자기가 하는 영업에 도움을 얻기위한 목적으로 교회에 등록하여 신자들과 얼굴을 익힐만큼만 드문드문

출입하는 이도 있다는 소문도 있으니까요.

 

그렇더라도,

신앙공동체가 이토록 타락한 분위기로 되어간다면 참으로 입이 다물어지지 못할 지경 아니겠습니까 ?

 

탐나게 좋아보이는 남의 소지품을 훔치는 일은 세속의 도적의 행실로 치더라도

도적의 마음으로 다른 것도 아닌 성가책을 훔친다면 참으로 이해난망입니다.

왜냐하면 성가책은 하느님을 찬양하는 일 외에는 별무가치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누가 보았어도 또는 아무도 본 사람이 없다고 생각되어 감쪽같이  가져가 보관하고 있어도 

그것은 아무 상관 없는 일일 것입니다.

 

바로 우리의 하느님께서 다 보셨고 그래서 다 알고계시기 때문입니다.

 

최선의 방법은,

아무도 안보았을 때 가져갔던 그 책을 아무도 안볼 때 있었던 그자리에 슬그머니 되돌려 놓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자리에 무릎을 꿇고 하느님께 죄를 고백하시고 용서를 구하십시오.

하느님은 용서하시고 그러면

다 제자리로 돌아갈 것입니다.

 

아무일도 없었던 그 때처럼 다

제자리로 돌아갈 것입니다.

 

그렇게되면 우리는 다시 다 함께 손을 잡고 하느님께 기도하며 찬송을 부를 수 있게될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다시 ” 주님의 평화가 우리와 함께 ” 있음을 알게될 것입니다.

 

 다 함께 기도하며 다 함께 찬양하는 같은 마음이 되었으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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