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밭에서 )
쨍쨍 내려 쬐는 초여름날,
외출에서 돌아오는데, 이웃에서 한가족이 모두 팔을 걷어부치고 집앞 마당에 땅을 갈아 온갖 색색으로
심으며 화려하게 꽃밭을 일구며 기분좋은 땀을 흘리고 있었다.
하느님 보시기에 예쁘다 하실 풍경이었지만
색맹처럼 무덤덤한 나에게도 참 아릅답다 여겨졌다.
은근히 샘도 나고 본받아 따라할 일이다 싶어 차에서 내려서며 나도 소매를 걷었다.
방문을 따면서야 나는 그 좋은 구수한 흙냄새도 맡을 수 없는 옥상의 바로 밑 옥탑방 One bedroom 아파트에
살고있다는 현실을 새삼 깨달았다.
그런데,
꽃 한송이도 심을 흙이 없는 집에 산다는 것은 나에겐 참 다행스런 구실이된다.
게으르고 나태한 자에게 흙이 있있다면 어디서 구실을 찾아와 꽃도 없는 이유를 둘러대겠나.
사실 그동안 삭막한 실내공기를 추스른답시고 시장에 가는 길이면 $1.99 짜리로 실내용 화분을 골라
흙도 한봉지 사서 옮겨 심기도 여러 차례나 했지만 번번이 약속이나 한 것처럼
그 생명들을 몇달을 지키지 못하였었다.
식물이라도 미안한 마음이 들어 늘 사오는 집에서 왜 그러는 게냐고 물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테지만 우선 물 주는 방법에 문제가 있을 거라했다.
그랬을 것이다.
이미 배부르다는 사람에게 자꾸만 밥 더 먹으라고 막무가내로 퍼주는 식으로 어서 잘 자라달라고
인심 좋은척 주책없이 물을 퍼주어서 말못하는 생명들을 숨통이 막히게하여 죽였을지 모른다.
구태여 $1.99 만 고른 것은 서투른 솜씨에 위험부담을 ? 줄이려는 속셈이기도 했지만
새끼손가락만한 것들을 잘 키워 어른을 만들어 보겠다는 어설픈 야심 때문이기도 했다.
그것도 하나의 무책임이고 위선일 것이다.
상대가 원하는 것을 필요한 것만큼 때맞춰 주어야지 주는 사람 맘대로라고 일종의 폭력행사를 한 셈이다.
마음을 잘 고쳐먹으며 손쉬운 것 몇가지를 선택했었는지 해를 넘기면서도 잘지내는 것들이 함께 살게되었다.
흙도 없는 아파트에 들어서서 어떻게 아까 그이들을 따라하나 궁리하다 눈을 감았다.
흙은 없어도 꽃밭을 일구는 수가 거기 있었다.
마음안에 아름다운 꽃밭을 꾸미는 이들이 있겠지만 그런 경지에는 까마득할 나는
대신 작은 갱지만한 하얀판에 꽃을 하나씩 심어보았다.

꽃밭을 꾸며놓고 보니
꾸민 그 사람처럼 엉성하고 서툴긴 해도 흙 한줌없는 그 꽃밭에 가서 들어앉았다.
나는 어느새 ( 꽃밭에서 ) 앉아있었다.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고운 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아름다운 꽃이여 꽃이여
이렇게 좋은날에 이렇게 좋은날에
내님이 오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 ( 노랫말 중에서 )
이땅에 아름다운 꽃동산을 꾸미고 아담에게 선물하셨던 그님은 창조주 하느님이셨다.
시냇믈이 흐르고 파아란 풀밭에 온갖 과일과 먹거리까지 다 마련해 주셨던 주님이셨는데
아담은 하와때문이라 하고 하와는 뱀때문이라 서로에게 유혹에 넘어간 책임을 떠넘기다가
에덴의 동쪽 저편으로 쫒겨나고 이제 그 후손인 ( 나 )는 그 동쪽마저 황폐하고 썩은내 나는 몹쓸 세상으로
엮어가며 살아가고 있다.
그 아름다운 동산을 주시고 낮에는 찬란한 해와 밤에는 무수한 별을 배정해 주셨던 내님은
얼마나 위대하신 분이신가.
Oh Lord my God
When I in awesome wonder
Consider all the works
Thy hands have made
I see the stars
I hear the rolling thunder
Thy power throughout
The universe diplayed
Then sings my soul
My savior, God, to Thee
How great thou art
How great thou art
이렇듯 하느님의 위대하신 작품 선물을 지금,
( 나 )는 어떻게 가꾸며 살아가고 있는가 ?
( 나 )는 인식하고 있던지 아니던지간에 현실을 직시하여야만 할 시점에 와 있는듯 하다.
우리가 원하고 있던지 고개를 저어 아니라고 하고 싶더라도 우리는 지금 벼랑끝에 이르러 살고 있음에
틀림없을 것이다.
오직 돈을 더 많이 벌겠다는 허욕에 마음이 뒤집혀 미쳐버린 사람들은,
온갖 공해, 유해물질을 음식물에 첨가하여 만들어 팔거나 동식물을 빠른 시간안에 더 많이 크게 키워서
마켓에 신선해 보이는 고기, 생선, 야채, 과일을 전시하여 우리의 입맛을 돋군다.
그런 입맛도는 식품을 내도록 한 데에는 사먹는 우리에게도 책임의 절반쯤 있을 것이다.
가령,
어느날 내가 빵을 한줄 사왔는데 그날로 다 먹지 못해서 며칠을 식탁에 남겨두었더니 곧 그 빵위에는
파란 곰팡이 꽃이 피었다.
난 그 빵을 들고 찾아가 항의하였다.
” 아니, 여보쇼. 빵을 엊그제 샀는데 한두조각만 먹고 버리게 생겼으니 물러주시오. “
상점주인은 도매상에게, 도매상은 공장에게 손해봤음을 말하며 불평하였을 것이다.
공장주인은 회사가 망하여 문을 닫게할 수는 없어서 연구하니 방법이 곧 나왔을 것이다.
” 얘들아, 빵에다 이것을 조금씩 섞으라구. 아니면 나도 너희도 다 실업자되구 말 껄 ? “
요즘 사다논 방부제 섞인 빵은 대개 일주일 열흘이 넘어도 금방 사다논 빵처럼 보인다.
그뿐인가 ?
공장은 유해물질인 폐수를 하수구로 흘려 내보내서 우리가 마실 식수를 오염시킨다.
그 부패한 물은 바다를 썩는 물로 만들고 그 물에서 사는 물고기들을 병들게 하며 우리는 그 병든 생선을
돈주고 사서 회로도 먹고 찌게를 끓여서 온식구가 맛있게 먹는다.
고추장 된장냄새에 병든 생선은 구별할 길이 없다.
오래된 일이지만
일본 미나마다의 공장들이 내보낸 폐수 때문에 그 마을에 사는 사람 9,000 명이상이 원인을 알 수없는 병에
광란을 일으키고 기형아들을 낳고 집에서 기르던 개, 고양이들이 동네를 뛰어다니며 광기에 떨다 죽어갔었다.
그런 공해산업을 그때 가난했던 우리나라에 슬그머니 팔아넘기려고 할때 마침 일본동포 사업가였던
나의 친지가 그 귀띰을 해주면서 그 공해들을 예방하는 사업을 도와줄 터이니 함께 하자고 하여
정부에 허가를 신청하였더니 현대통령의 아버지인 박정희씨가 앞으로 공해예방 같은 소릴 하고다니면
가만히 두지않겠다는 협박성 명령을 내리고 거절당하여 계획을 접은 일도 있었다.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각종 공해산업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활개치며 돈을 벌어갔다.
석면 ( Asbestos ) 은 대단히 위험한 발암물질이다.
눈에도 안보이는 가루가 공기에 섞여 마시면 세월이 지나 20 년쯤에 대부분 암이 판명된다.
이런 것을 우리나라에 들여와 만들어 우리도 쓰고 수출도 하였다.
선진국인 미국도
약 50 년쯤 정도 이상 오래된 건물에는 거의 다 석면이 들어있다고 보아야 한다.
지금 어린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 교실에 그 가루가 떠돌고 있지만 아마도 정부는 알면서 모르는듯이
외면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 많은 교실을 헐고 새로 짓는 일이 어렵기도 하고 또 그 학부형들이 사실을 알게됐을 때
그 여러가지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석면가루를 마시며 자라날 우리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어떤 무서운 일들이 있을지 20 년, 30 년 뒤를 상상만 하고도 소름이 돋는다.
지난번에 일본의 후꾸오까 원자력발전소의 누출사건은 일단 갈아앉은듯이 정리하였겠지만
우리의 눈에 안보이는 후유증( 산성비, 우라늄재,, 죽음의 재등) 은 아마도 두고두고 사람들을 쓰러트릴 것이다.
소문에
돈있는 약삭빠른 일본인들은 하나둘씩 나라를 떠난다고 한다.
나만 살겠다고 도망치는 얍삽스런 양심은 어디가서 편히 살 수 있을런지.
이미 오염된 공기는 바람을 타고 뒤쫓아 방방곡곡으로 찾아갈 것이다.
쏘련의 체르노빌사고는 지금도 죽음의 도시로 황폐시키고 있다.
미국도 한국도 그런 위험한 원자력공장들을 자꾸만 지어서 전기공급을 한다며 국민을 설득하지만
궁극적으로 그 국민들을 사지로 몰고가는 행위이다.
아인슈타인은
나치독일이 무섭고 싫어서 미국으로 와 그 나치를 이기려고 원자탄을 만드는 공헌을 하여
미국은 그를 위대한 천재라고 떠받치지만 그가 한 공로라고는 온세상을 멸망시키고도 남을 핵무기들이
나라마다 경쟁적으로 만들고 있게한 결과를 후손에게 남겨주었다.
지금 온세상에 왜 그리 암환자가 들끓고 있으며 전에는 들어본 일도 없는 병이 자주 돌고
전에 들어본 일도 없는 기형동물 심지어 기형사람들도 자주 태어나고 있을까 ?
이유가 있을까, 없는가 ?
그럼에도 이렇게 가공할 공해가 세상을 뒤덥고 있음에도 실은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이 사람의 변질된
마음일 것이다.
하느님의 선, 의로움, 도덕이 다 무너져 내리고 사람이 사람을 해마다 수백만명씩 죽여도 분개하는 이도
적고 오히려 정부는 예산을 더 주며 격려까지 하고 있지 않은가.
남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가 혼인하여 남이 낳은 아이를 데려다 제 자식으로 삼는 세상.
그래도 양심을 지켜 낙태를 반대하였다고 유권자들이 등을 돌려서 그를 국회에서 몰아내는 세상.
아마도 앞으로는 낙태와 동성애를 찬성,옹호하지 않고서는 국회의원 할 생각은 접어야할지 모른다.
유권자인 사람들의 마음이 이미 그곳에 이르러있기 때문이다.
정작 그보다 더 무서운 일은
이토록 도덕이 무너지고 양심들이 썩어도 그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감각마저 없어진 세상이다.
사람이 사람을 믿지못한다. 불신의 세상이 되었다.
전부 방부제를 섞었지만 우리 것만은 유기농제품 이라고 더 비싸게 팔고있지만 나서부터 의심을 하게된다.
” 정말 ? 돈만 더 올려받는 똑같은 거 아닐까 ? “
속고 속이는 일에 진저리가 난 사람들은 진짜도 가짜일줄 모른다고 여기게 되고 말았다.
이 노릇을 누가 언제 어디서부터 바로잡아갈 수 있단 말인가 ?
결국은 우리모두 처음으로 돌아가서 하나씩, 조금씩 바로잡는 길 밖에는 없을 것이다.
처음 우리가 이렇게 썩어왔을 때에도
한꺼번에가 아니고 하나씩 썩어왔었으니까 고치는 것도 하나씩 해야할 것이다.
이렇게 말하고 있는 나도 실은 아무것도 선한 일도 의로운 일도 하지 못하고 있으니 그래서,
그렇게 하자고 외치는 고발자 (Whistle blower ) 라도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여기 섯을 뿐이다.
이름까지 들먹이고 감히 세상정부를 싸잡아 욕했으니 날 잡아다가,
” 네까짓게 무얼 안다고 함부로 지까렸느냐 ? ” 한다면, 나는 이렇게 답해야할까 보다.
” 그래. 아무것도 모르는 , 아무것도 아닌 이런 사람까지 이렇게 속상해졌으니
정말 잘 알고 있는 이들의 속마음은 어찌 되어있겠소 ? . “
아무것도 아닌 나같은 자도 이러니
우리를 내려다 보시는 우리주, 하느님께서는 얼마나 애가 타시고 속상해 하고 계실까 ?
오늘도, 갈릴래아에 배를 띄우시고 홀로 계시는 예수님은 무슨 생각을 골돌히 하고 계실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