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순교자 시카고
성당 형제자매 여러분,
1970년 5월에 시카고 한인 천주교회 창립 준비
위원회를 구성하고 그해 10월에 성 세바스찬 성당에서
창립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50년, 반세기 전의 일입니다. 그동안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퀸 오브 엔젤
성당에서
셋방살이 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만, 1994년 8월에
셋방살이를 끝내고 지금의 이 성전으로 어엿하게 독립한
교회로까지 발전했습니다. 반세기의 기간 동안 우리
성당을 지켜 주시고 번영 시켜 주신 하느님의 은총에 감사드립니다.
사실 50년 전 어렵게 시작 한 창립 멤버들과
역대 본당 신부님들도 모시고 미사를 드리고 함께 축하하려 했지만,
아쉽게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시작부터 함께 해주시고 또 성전을 지켜 주신 모든 교우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본당 신부님 사목서한으로 익히 아시는 것처럼 50주년
기념 사업회 준비 위원회에서는 올해 거의 일 년에 걸쳐
성전 꾸미기를 마쳤습니다. 성전 안의 카페트
공사는 물론, 올갠을 새로 구입하고 깨끗하게 페인트도 칠해서
성전을 아름답게 꾸몄습니다. 또 우리의 숙원 사업이었던 종탑을 아름답게 새로 세웠고, 지붕 공사와
주차장
공사 등 50주년을 맞아 성당 내부와 외부를 아름답게 꾸몄습니다.
안타깝게도 현재 일어나고 있는 코로나 팬더믹 기간 성당을 개방했음에도 제한된 인원만
참석할 수밖에 없는
참담한 현실에서 저희가 준비했고 계획했던 50주년 기념행사는 결국 치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순교자의
후예인 우리 형제자매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항상 교회를 돌보고 아끼고 사랑해
주셨습니다. 어려울 때 일수록
더욱 빛나는 순교자의 정신이 이렇게 성전을 아름답게 했고, 교회를 아름답게 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우리
형제자매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또 앞서 말씀드렸던 것과 같이 코로나 19 로
연기된 50주년 기념 모든 행사는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위험이
안정적으로 바뀌면 꼭 진행할 것입니다. 매 주말 성당에 모여 함께 미사 드리고, 미사 후 친교 실에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소소한 얘기 나누었던 그 시절이 얼마나 큰 은총이었나 싶습니다. 한 분, 한 분, 안부가 궁금하고
정말 뵙고 싶고 그립습니다.
아직 모든 교우 여러분들께서 성당에 오실 수 없지만,
모두 함께 만날 수 있는 그 기쁜 날을 그리며 기약하며 사목회와
우리 모든 봉사자들이 성당을 잘 지켜 나가겠습니다. 감사의 말씀을 마무리 하면서 오늘 독서로 읽은 말씀이 바오로
사도가 저희에게 쓴 편지 같아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
환난입니까? 역경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위험이나 칼입니까? 그러나 우리는 우리를 사랑해 주신 분의
도움에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도 남습니다.” 이 말씀을 이렇게 바꾸어 보았습니다.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를
품어 안은 교회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있습니까? 코로나 바이러스? 아픔? 가난? 그러나 우리를 사랑해 주신 분의
도움에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도 남습니다. 나는 확신합니다. 어떠한 피조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을 품은 교회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일일이 성함을 거론하지 못하지만, 우리
성당의 창립을 위해 애쓰셨던 분들, 그리고 역대 본당신부님,
역대
수녀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오늘이 있게 하신 모든 신자들께 감사드립니다.
우리 모두에게 한국순교자 시카고 성당 5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우리 모두에게 감사합시다. 우리 모두에게 축하합시다.
김대건 안드레아와
정하상 바오로와 그의 동료순교자들 대축일에,
사목회장 김 영훈 미카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