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시기 빕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날은 11월 3일 화요일, 대통령선거가
있는 날입니다. 우리 성당에 많은 사람들이 와서 투표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신자들도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를 하셨기 바랍니다.
또다시 코로나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립니다. 거기에 유럽에서는 이슬람의 테러까지 발생하여 코로나바이러스로 힘든 세상을 더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미국 내 뉴스를 보면 선거 후 혹시 모를 폭동에 대비해야 한다고 하고, 얼마전에 또 경찰이 흑인 청년을 총으로 쏴 죽인 사건으로 또 폭동이 일어나 약탈과 방화로 많은 이들을 슬프게
했습니다. 수단과 방법도 모자라 폭력을 써서라도 가지면 된다는 생각이 자라나면 세상은 점점 힘들어질
것입니다. 마치 법도, 절차도 없이 모든 것들의 기준이 힘과
권력이 된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다시 원시시대로 돌아가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이런 세상을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끔찍하지만, 요즈음 일어나는 폭력과 폭동을 보면서 아직도 힘있는 사람들이 누리는 것들을 보니
참 하느님의 나라가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지를 새삼 느낍니다.
우리는 복음을 통해 연이어 하느님 나라에 대해 듣습니다. 포도밭 소작인의 비유,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사람, 하느님 나라를 혼인잔치에 비유하시는 예수님, 초대 받았지만 거절하는
사람, 이 골목 저 골목에서 억지로 끌려온 사람,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사람은 초대받아 그 초대에 응하는 사람입니다. 초대에 응답하는 사람은 이미 하느님 나라에
들어섰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나라는 죽은 뒤에 가는 나라가 아닙니다.
오히려 하느님의 나라는 우리가 살아야 할 나라입니다. 십자가 위에서 죽어 부활하신 예수님과
함께 우리가 살아야 할 곳입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힘으로 빼앗고, 억누르는
나라가 아니라 오히려 내어 주고, 섬기며 사랑하는 나라입니다. 우리가
서로 내어주고, 섬기며 “사랑한다면,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요한
13,35)는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나라입니다. 이번 주도
하느님 안에서 서로 사랑하며, 서로를 섬기는 한 주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