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12일 사순 제 3 주일 김두진(바오로)신부님 강론

 

3 12일 사순 제 3 주일사마리아 여인

 

사순3주일 복음에 나오는 야곱의 우물가에 사마리아 여인 이야기는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생수가 생명의 양식이요 하느님의 선물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정착지에 다다를 때까지 사십 년 동안 만나를 먹었다오늘의 독서의 내용을 간추리자면, 이스라엘 자손들의 온 공동체는 주님의 분부대로 신 광야를 떠나 르피딤에 진을 쳤는데백성이 마실 물이 없었다백성은 "우리가 마실 물을 내놓으시오."하면서 모세와 시비하고, 결국 큰 소동이 일어난다백성들이 주님의 현존을 시험하고 시비해서 생긴 지명인 마싸므리바에서 모세가 호렙 바위를 지팡이로 치자 물이 솟아 그 물을 마시게 된다.

   

바오로 사도는 로마서 말씀(2독서)에서 믿음으로 의롭게 된 우리가 누리는 그리스도의 은총을 밝힌다. 하느님의 사랑이 성령을 통해 우리의 마음에 부어 주신 평화가 그것이다성령께서 우리 안에 계시기에 사랑으로 인내하고 주님께 신뢰를 둔다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은 하느님의 지극한 사랑의 표징으로 우리에게 구원의 희망을 확신시켜 준다그리스도인의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삶은 시련 속에서 더욱 빛나게 될 것이다.

   

오늘 복음내용을 목마른 두 사람의 이야기다. ‘길을 걷느라 지치신’ 예수님과 ‘물을 길으러’ 온 사마리아 여인이 정오 무렵 해가 중천에 떠 있는 한낮에 유서 깊은 야곱의 우물가에서 만난다물 한 모금 청하는 예수님께 이 여인은 꽤나 퉁명스럽다사실 태양이 작열하는 중동 지역의 한낮은 물 길으러 가기에 좋은 시간이 아니다. 일부러 사람이 없을 때를 골라 우물에 간 여인에겐 사연이 있었다그녀에겐 다섯이나 되는 남편이 있었고, 지금 함께 사는 남자도 실은 남편이 아니기 때문이다여인은 행복을 갈망하면서도 길을 몰라 헤 매고 방황하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다섯 남편과 살았고, 다른 남자를 만나 살지만 여전히 한낮에 물을 길으러 나서야 하는 고단한 삶을 사는 여인이었다.

   

“이 물을 마시는 자는 누구나 다시 목마를 것이다. 그러나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여인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물,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할 물’이란 말에 퉁명스럽던 태도에서 돌변하여 “그 물을 저에게 주십시오그러면 제가 목마르지도 않고또 물을 길으러 이리 나오지 않아 도 되겠습니다. 하고 야무지게 청한다그런 물이 있다면 이 남자 저 남자 옮겨 다니며 행복에 목말라 하지 않아도 되고수군대는 사람들을 피해 한낮에 우물가를 찾지 않아도 되는 지극히 인간적 욕구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이 여인이 찾고 있는 행복이 무엇인지 이미 아시고 사랑의 관심으로 이 여인을 이끌어 주신다이 여인의 근본적인 문제는 우물물이 아니라 내면의 공허함 즉 영적 자유의 결핍임을 아시고 영적인 해결을 건네 주신다.

   

“사람이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것이다.”하신 것처럼 우리가 겪고 있는 결핍의 문제는 당장 직면해 보이는 세상 것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이것은 영적인 목마름 때문에 생기는 것이기에 영적으로 해갈이 되지 않으면 절대로 행복에 이를 수 없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을 위해 먼저 우리의 목마름과 결핍을 보신다이런 의미에서 우리의 목마름과 결핍은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축복이 된다.

 

예수님을 용한 예언자로 알아본 여인은 어떻게 해야 메시아를

만날 수 있는지 그분을 바로 코앞에 두고 묻는다자신의 갈증을 가시게 할 분은 하느님메시아 뿐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여인은 드디어 영과 진리 안에서 드리는 예배를 설파하시는 이분이 혹시 메시아가 아닐까 생각하자 예수님은 내가 바로 그 사람이라고 말씀하신다. 그러자 여인은 “물동이를 버려 두고” 고을로 돌아간다물동이를 버려 두고 달려가는 여인의 흥분과 설렘은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던 베드로와 안드레아와 비슷하다예수님을 만난 두 어부에게 그물이 필요 없듯, 영원한 생명의 물을 얻은 여인도 물동이가 필요 없었다.

 

물동이를 버려 두고 고을로 달려간 여인은 외친다. “와서 보십시오그분이 그리스도가 아니실까요? 그렇게 예수님을 만난 고을 사람들은 예수님이 “참으로 세상의 구원자심을알게 되고 또 믿게 된다. 요한복음이 전하는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는 믿음의 점진적인 발전에 대한 내용이다사마리아 여인은 예수님과 대화하면서 그분이 어떤 분인지 조금씩 알아 간다이 이야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고, 그 여인을 통하여 많은 사마리아 사람들도 예수님을 세상의 구원자로 알고 고백한다이런 의미에서 사마리아 여인은 믿음의 본보기가 된다사마리아 사람들은 유다인들에게 이방인으로또 죄인으로 취급 받았지만 예수님께 대한 믿음으로 구원에 이르게 된다.

 

믿음은 점진적인 과정이다예수님을 알아 가고 이런저런 질문을 던지면서 확고한 믿음에 다다르게 된다사마리아 여인은 예수님을 전혀 알지 못하였지만 자신이 알고 있는 것들을 통하여 예수님을 이해해 간다자신의 삶을 통하여 예수님을 이해하고 그분의 가르침을 받아드리게 된다믿음은 개인적인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다른 이들을 예수님께 이끄는 역할 까지다다른 이들에게 예수님을 소개하고 그들이 그분을 믿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저희 에게도 그 물 (성령)주십시오사마리아 여인의 청원이 우리의 청원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고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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