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 3 주일 사목편지

†여러분은 열성을 다하여 믿음에 덕을 더하고 덕에 앎을 더하며 형제애에 사랑을 더하십시오. –베드로
후서
1,5

눈이 많이 녹았습니다. 작년에 12월까지 눈이 안 내려 올해는 편히 지나 가나보다 생각했는데, 올 1월과 2월에 쏟아진 폭설에 성당도 그리고 여러분 모두 고생하셨겠습니다. 눈이 오면 눈을 치우는 분들이 오셔서 눈을 치웁니다만, 화단 쪽에
쌓아 놓은 눈이 녹으면서 성당 지하로 스며들어 늘 눈과의 전쟁 이후엔 물과의 전쟁을 겪어왔습니다
. 그런데
올해는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이런 물과의 전쟁은 피할 수 있었습니다
. 화단에 높이 쌓인 눈을 보고 저
산을 어떻게 치우나 하는 걱정을 하며 한 삽
, 한 삽 주차장으로 던지고 밀어내니 화단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함께 눈을 치우던 형제님이 내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신부님, 정말 ‘믿음으로, 믿음으로
저 산도 옮기리
, 믿음으로‘ 하는 성가처럼 눈이 다 옮겨졌네요.” 옮긴 눈을 또 햇볕에 펼쳐 놓으려고 눈 삽으로 밀고 기계를 돌리려고 하는데 그 형제가 이렇게 말합니다. “이 까짓 것 믿음으로 다 녹여버리지요.” 하면서
토치로 그 많던 눈을 다 녹였습니다
. 하느님을 믿는 믿음과 사랑의 열정으로 높이 쌓였던 눈이 녹아내린
것을 보고 진심으로 감격했고
, 감사했습니다. 믿음에 덕을
더하고 인내에 신심을 더하며 눈 치우는 형제를 보면서 여러분에게 인사로 드린 사도 베드로의 글이 생각났습니다
.

 

사순 3주일 복음 말씀은 예수님께서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고 하시며 성전을 정화하십니다. 이렇게 격노하시는
예수님께 유다인들이
“당신이 이런 일을 해도 된다는 무슨 표징을 보여줄 수 있겠냐”고 묻자, 예수님은 “성전을
허물어라
.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는 말로
답하십니다
. 이로서 예수님은 당신의 몸이 성전임을 밝히시며 당신을 허물도록 자유롭게 내주시지만, 사흘 안에 다시 세우실 것을 말씀하심으로 부활을 약속하십니다. 성전은
예수님의 몸이십니다
. 그래서 성전은 또한 우리의 몸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이
하느님의 성전이고 하느님의 영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모릅니까
?  여러분이 바로 하느님의 성전입니다”(1코린 3,16-17). 거룩한 사순 시기에 우리 안에 있는 장사꾼들을 몰아내어 정화해야겠습니다. 우리의 몸은 상인들이 소리치고 환전상들의 욕심이 들끓으며 소와 양과 비둘기들이 울어 대 시끄럽듯 요란합니다. 우리는 종종 속 좁은 생각에 따라 결정을 내리고, 시장 바닥에서
거래되고 흥정 되는 것처럼 우리의 능력과 재능을 가격으로 계산해 다루어 지기도 합니다
. 그리고 우리
안에 자리 잡은 비둘기처럼 요란하게 푸덕거리며 스며드는 여러 가지 잡다한 생각이 우리를 괴롭힙니다
. 오늘
성전을 정화하시는 예수님을 기억하며 성전 앞마당을 정화시켜 주신 형제님들의 믿음과 노고도 함께 기억했습니다
. 예수님께서
우리 안에 머무실 수 있도록 우리도 회개로 정화하도록 합시다
. 여러분 모두가 바로 하느님의 성전이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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