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이 여러분 모두에게 가득히 내리시기를 빕니다.
오래 전에 디트로이트에 있는 피정 집에서
저와 함께 근무하셨던 신부님께서(지금은 양로원 공동체에 계십니다.) 제에게
전화를 주셨습니다. Ron Carl 신부님이 신데 나이에 비해 유머 감각도 뛰어나시고 유쾌하신 분이라
즐겁게 통화를 했습니다. 그러던 중, 문득 신부님께서 나에게
물으셨습니다. “본당 신부로 살면서 뭐 필요한 것 없니, 내가
도와줄 것은 없어?” 듣는 순간 당황했습니다. 90에
가까운 노인이시며 운전도 못하시는 데다가 멀리 켄터키 주에 사시는 분이 무엇을 어떻게 도와주시려 하시지? 당황스러워
우물쭈물하며 속으로 혹시 치매에 걸리셨나? 여태껏 전화 안 하시던 분이 갑자기 전화하셔서 뜬금없이 무슨
도움? 하는 불경스러운 생각을 하다가 이곳 시카고에 눈이 많이 내려 성당 지붕도 걱정되고, 눈이 녹으면 성당 벽으로 물이 스며들까 걱정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신부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너희 공동체를 위해 기도할게.”
이 말씀을 듣는 순간 감사한 마음과 함께 용기가 솟아올랐습니다. 사순 시기 동안 이웃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양로원 공동체의 기도 덕인지 지난주일
저녁에 내린 대부분의 눈이 비로 변해 쌓이지도 않았고, 본관 지붕의 눈도 사람을 쉽게 찾아 눈을 치웠고, 오늘 (월요일) 큰 걱정거리였던
북쪽 파킹랏의 화단의 눈도 거의 치웠습니다. 신부님께서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신 덕분에 일이 잘 해결되었습니다.
이번 사순 시기를 지내며 우리 본당신자들
모두 서로를 위해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사순절의 보속으로 매일 주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을 공동체를 위한 지향으로 기도해주십시오. 함께 기도 하면서 서로의 결속을 다지고, 서로 사랑하고 있음을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기도를 들으신 하느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힘과 은총을 내려 주실 것입니다. 함께 기도합시다.
사순 2주일의
복음에서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를 말합니다. 예수님과 모세와 엘리아가 장차 예루살렘에서 일어날 일들을
이야기 하는데, 그것은 바로 십자가의 죽음이었습니다. 그러나
십자가의 길은 죽음으로 끝 맺어지는 것이 아니라 영광의 부활이 끝입니다. 우리도 예수님 같이 변모해야
할 것을 요구하십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이 답게 자기를 버리고 자기 십자가를 지며 골고타로 향해 걸음을
옮기시는 그분을 따라야 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회개가 필요합니다. 회개를
통해 아픔이 있더라도 예수님을 기억하며 예수님께서 하셨던 일을 해야 합니다. 거룩한 사순 시기에 주님께서는
우리도 거룩하게 변모하도록 회개하라 하시고 복음을 믿으라 하십니다.
이 거룩한 사순 시기에 여러분 모두 예수님과 같이 거룩하게 변모하시고 영광스러운 부활을 체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