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십시오!
지난주일 또 눈이 많이 왔습니다. 걱정이 앞서 아침
일찍 눈을 치우려고 준비를 단단히 하고 나왔는데 벌써 수녀님이 눈을 치우고 계셨습니다. 잠시 후 형제님
한 분이 나타나서 눈을 치우시고 곧 이어 또 다른 형제가 오시고 잠시 후 주차장이 시끌벅적 하게 눈 치우는 사람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어느 형제분이 말씀하셨습니다. “눈이 자주 오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이렇게 시끌벅적 하게 사람들을 만날 테니 말입니다.” 정말로
유쾌하게 시끌벅적 했기에 감사했습니다. 우리 성당을 정말 사랑해 주시는 형제자매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통제 안에 살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로 많은 이들이 악수를 하거나 다른 사람들이 만졌던 물건
만지기를 꺼려합니다. 일년 전만 해도 서로 악수하며 인사하고, 서로의
어려움을 손으로 살포시 잡고 위로해 주었지만, 이제는 옛날이야기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코로나19로 잃어버린 것은 서로의 손을 물리적으로
잡는 것뿐만 아니라, 서로를 돕고 배려하던 마음의 손도 놓아 버려 세상이 더욱 각박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 또한 커집니다. 그러다 보니 그 전에 했던 행동들, 만나
손잡고 인사라고 기뻐하며 함께 허그 하던 지난날의 반가움의 행동들이 그리워집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우리의 손은 초라하게 느껴지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처럼 생각됩니다.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도 손을 내밀어 이웃을
도울 수 있고 두 손 모아 기도하며 주님의 손을 잡을 수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도움을 주고, 우리의 두 손으로 남모르게 이웃을 돕는 행동은 우리 사회에 남아 있는 두려움과
공포, 불신과 의심의 열을 가시게 하여, 하루빨리 건강한
사회를 되찾게 해 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다가가시어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열이 가셨다.” 이번 주일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시몬의 장모에게 다가가시어
따뜻하게 손을 잡아 일으키시며 병을 고쳐 주십니다. 주님께서 따뜻하게 세상의 손을 잡아 병을 고쳐 주시도록
서로 멀어진 손을 모아 주님께 기도 합시다.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지금 답답한 현실에서 기도하기 위해 두 손을 모으는 것은 이웃을
향한 사랑입니다. 그것은 주님의 손을 잡고 일어서는 용기이며 사랑입니다. 여러분 모두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밝혀 주는 이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평안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