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29 주일 사목편지

 

진심으로 뵙고 싶은 형제자매
여러분


천고 마비의 계절입니다.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찐다는 이 표현은 두려움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풍성한 가을에 

침략하여 목숨과
재산을 뺏아가 가는 흉노에 대한 걱정이었습니다
. 어떤 사람은 떨어지는 낙엽이 아름답다

합니다낙엽 밟는 소리도 좋고,가을을 만끽하며 감성이 살아난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어질러진 마당을 치워야

하는 사람에게는  낙엽이 전쟁입니다치워도치워도 한없이 떨어지는 낙엽이 자동차위에, 마당에베란다에

쌓이게 되면 치워야 하는 쓰레기로 쌓일 뿐 가을의 감성과는 멀어집니다. 떨어진 낙엽을 쓸고 있다가 갑자기

돌아가신 한 수사님이 생각났습니다

자주
얼큰하게 취해 계셨지만
농담도 잘하셨고형제들을
사랑하신 분이셨습니다
불교를 전공하신 분이시라

 ‘색즉시공
공즉시색
을 늘 입에 달고 다시셨고, “내가 너를
내일 다시 볼 수 있을꺼나
?” 하시며 알쏭달쏭한 말을 

하시곤 했는데결국
우리를 떠나 하느님 곁으로 가셨습니다
. 있을 때 잘할 걸 하는 생각을 하다가 우리 신자들을 

만날 수
있을 때 좀더 따뜻하게 좀더 기쁘게 다가가지 못한 내 모습이 부끄러웠습니다
. 이제는 성당에 오려 해도


오지 못하는 시간에 여러분들이 보고 싶은 것은 가을이 가져다 준 선물이 아닐까 싶고
, 회개 하여 앞으론
있을 때

여러분 모두에게더 잘 해야지 하는 다짐도 낙엽으로
포장해 건네 준 가을의 선물임에 확실합니다
.

이번 주에 우리 성당의 회계 결산 보고서를 보내 드립니다. 글씨를
좀더 크게 하려 했으나, 한 페이지가 넘으면 

우편으로 보내는 것이 무리가 되어 이렇게 밖에 할 수 없음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불편하시더라도 꼼꼼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50
주년 도네이션의 수입과 지출 내역도 함께 동봉합니다. 행여 의문점이 있으시면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이 문서를 재무와 함께 작성하면서 우리 신자들의 정성이 얼마나 감사한지 그리고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더 많은 정성을 보여주시는 모든 신자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천고마비의 계절은 독서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하느님 말씀을 자주 읽으시며 그분 사랑에 빠져 보시기 바랍니다.

아직도
성당에 편히 오지 모하고 마음대로 만나지 못하지만, 여러분 모두는 저의 기도 안에 있습니다. 천고마비의

계절에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기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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