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예수 그리스도를 왕이라 일컫는 것은 그분을 과거 이스라엘이 고대하던 메시아라고
고백하는 것이다. 예수님 시대 유대인들은 메시아가 왕으로 와서, 세상
만방을 통치하는 강대국 이스라엘을 만들어 줄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예수님의 생각은 우리가 아는 대로
그들의 것과 같지 않았다. 그러나 그분의 죽음 후, 그분이
부활하여 살아 계신다는 믿음이 생기면서, 제자들은 그분이 열어놓은 새로운 삶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사도 바오로는 우리가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로마 6,4)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는다고 가르친다. 그리스도 신앙은 그 새로운 삶을 사는 데에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 우리가 들은 복음은 지난주에 이어 듣는 최후심판의 이야기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새로운 가치관을 설명한다. 오늘의 이야기에
열거된 사람들은 굶주린 이, 목마른 이, 나그네, 헐벗은 이, 병든 이, 감옥에
갇힌 이들인데 이들은 한 마디로 어려움에 처한, 불행한 사람들이다. 오늘
복음은 그런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보살피며 살라고 말하고 있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는 말씀은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도 하느님의 자녀이고, 하느님은 그들도 버리지 않으신다는 말이다. 그리스도인이 하느님의 자녀로서, 먼저 할 일은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한
형제자매들을 최선을 다해 보살피는 것이 구원이라는 말씀이다.
사랑에 굶주리고 관심에 목마르며 외로운 나그네인 이는 누구일까?
마음이 헐벗어 고독한 이들은 누구이고 마음의 병으로 자기 자신에 갇혀진 아는 누구일까? 그
사람이 예수님 당신이라고 말씀하신다. 그렇다! 잔잔한 호숫가에
돌을 던지면 그 돌 떨어진 자리부터 파도가 일듯, 나 스스로부터 변하지 않으면, 내 주위로부터 사랑이 실천되지 않으면 우리가 하는 애덕 행위는 실수가 될 수 있다. 먼저 나로부터 가장 사랑에 굶주리고, 나로부터 가장 관심에 목마르며, 그리고 나 때문에 외로움을 당하는 사람 그리고 나로 인해 마음의 고독을 느끼고 나 때문에 마음의 병이 생기며, 나 때문에 스스로에 갇혀 사는 사람이 누구일까?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묻고 있고 바로 그분이 예수 그리스도시라고 하신다.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이 우리에겐
누구신가? 여기서, 지금 그들을 사랑하시라고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