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 1 주일 김두진바오로신부님 강론

11 29일 대림 제 1 주일
복음 묵상

코로나여파로 부활절도 함께 지내지 못했는데, 벌써
교회의 전례력이 바뀐 대림시기다.

오늘 우리가 들은 복음은너희는 조심하고
깨어 지켜라집주인이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 삶의 종말이 언제
올지 모른다
는 말이다. 그리고 그 종말에 우리가 하느님을 대면할 것이라 말한다. 예수님은너희는 조심하고 깨어 지켜라. 그때가 언제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라고 말씀하셨다. 현재의 문맥으로 본다면 종말은이 세대안에 분명히 도래하지만, 언제 닥쳐올지는 알 수 없다는 뜻이다.

 

신앙인으로 산다는 것은 우리의 십자가를 받아들이고, 남을
위해, 사랑을 위해 자신을 버리는 삶으로 초대된 삶이다.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으로부터 시작된 하느님에 대한 말씀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그 하느님을 자기의 삶 안에 모셔 들여
살겠다는 사람들이므로 예수님이 원하시는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이들이다. 예수님도 먹고 마시며 즐기고, 재산을 많이 가지거나 출세하여
남을 지배하는 것보다, 더 고귀한 것이 인생에 있다고 가르치셨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 입을까 하며 걱정하지 마라………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마태 6,31.33). 물론 먹고 마시는 일도
중요하지만, 먹고 마셔서 행복 해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나라와 하느님의 의로움 안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말씀이다.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은 우리가
자비하신 하느님을 우리 안에 모셔드리고, 그분이 하시는 일,
생명을 보살피고 살리는 일을 실천할 때, 우리 안에 실현되는 것이다.
하느님이 베푸신 우리의 생명이고, 이 세상이 아니겠는가?
바로 그분이 베푸셨듯이, 우리도 우리 주변의 생명들에게 베풀고 보살펴서,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실현하며 살라는 말씀이 바로
깨어 있는 삶이 될 것이다.

 

자비는 인간 생명을 존재하게 하고, 성장하게
하는 힘으로 우리의 삶 안에 숨겨져 있다. 그러나 그 자비를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자기를 중심으로 하는 이해타산에 얽매여져 있기에 자비는 우리 중심의 이해 타산적
손익계산서에는 적자만 늘어나게 하는 항목이기에 그렇다. 그러나 우리의 이해타산을 벗어나 생각해보면, 자비는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우리를
미워하는 사람들을 미워하면, 우리는 그 미움의 악순환에 사로잡혀 자유롭지 못하고, 그 악순환에 한 번 빠지면, 이성과 자유를 잃어버리고, 오로지 그 미움만을 가슴에 안고 미움 안에 갇혀 살게 된다.
악순환은 주변 생명들 뿐 아니라, 우리의 생명도 위축시키고 결국은 병들게 한다. 미운 사람을 용서하고 배려하는 행위는 그 미움의 악순환에서 벗어나, 참으로
자유로운 사람이 되게 한다. 오늘의 복음이조심하고 깨어
있어라.’라고 말하는 것은 그 악순환에 빠져 살지 말고, 자비와
배려를 찾아 자유롭게 실천하는 일에 깨어 있으라는 말씀이 아닐까 싶다.

 

계절은 바뀌고 세월은 빠르게 흘러간다. 빠른
세월 안에서 우리는 하느님을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종말에 대면할 하느님은 자비와 용서와 섬김의 하느님이시다. 그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우리는 그분을 바라보며, 자비와 용서와
섬김을 실천하는 질서 안에서 살려고 노력한다. 두려울 정도로 흘러가는 시간의 빠름 안에서 우리는 어떻게
깨어 있을 것인가? 하느님의 뜻대로 산다는 것이 바로 깨어 있음이고 마지막을 준비하는 우리들의 태도이며, 연말에 생각해야 할 또 다른 화두가 아닐까 싶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깨어 있어라! 그날과 그 시간은 언제 닥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