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3 주일 김두진 바오로 신부님 강론

1 24일 연중 제 3 주일
복음 묵상

오늘 복음이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고 말하는 것은 우리를 중심으로 한 생각에서
벗어나 하느님을 중심으로 생각하며 살라는 말씀이다
. 먼저 오늘 제2 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우리에게 때가 왔음을 알린다
. 바오로가 말하는 때는 물리적 시간이 아니라 주님 재림까지의
시간을 말하고 있다
. 그러니 아내가 있는 사람은 아내가 없는 사람처럼 살고 슬픔이 있는 사람들은 슬픔이
없는 사람처럼 살고
, 기쁜 일이 있는 사람들은 기쁜 일이 없는 사람처럼 살고바오로도 자신의 이런 강조가 오해 받을까 우려해서 우리가 보는 이 세상은 사라져가고 있으니 주님께 대한
희망은 현실의 고난을 견뎌낼 힘을 주고 현재 누리는 즐거움에 도취되지 않고 현실을 직시 하여 마지막처럼 하느님께 충직하게 하려는 뜻이라 설명한다
.

 

복음에서도 때가 왔음을 알린다. 마르코 복음사가가
전하는 예수님의 때는 세례자 요한이 잡힌 뒤라고 말한다
. 이는 마르코 복음사가가 우리에게 예수님의 삶
자체도 결국 요한처럼 갇히게 되고 죽임을 당하게 될 것임을 암시한다
. 얼핏 생각하면 이제 세상의 시간이
다되어 종말이 올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사실은 하느님의 나라의 도래가 왔음을 알리는 것
, 즉 하느님께서
세상을 통치하시는 때가 오게 된 것이다
. 예수님께서 회개에 대해 강요하시는 것은 하느님 나라의 도래에
맞춰 우리도 하느님께로 돌아갈 것 즉 회개할 것을 촉구하고 계신다
. 회개는 그저 고백성사를 보고 성당에
몇 번 빠졌다는 죄를 고백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삶을 고쳐 살라는 말씀이다
.

 

하느님의 사랑은 오늘 1독서에서 잘 나타나
있다
. 회개를 촉구하는 요나의 말에 니느웨 백성들이 회개함으로 하느님은 벌을 내리려던 마음을 바꾸셨다. 하느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니느웨에는 앞뒤를 가리지 못하는 어린이만
해도 십 이만 명이나 된다
. 내가 어찌 이 큰 도시를 아끼지 않겠느냐?”
여기서 조심해서 알아들어야 말은 회개는 벌을 피하는 수단이 아니라는 것이다. 잘못된 삶에서
오는 결과가 벌이라고 이미 말씀드렸다
. 회개는 잘못된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는 것인데, 잘못된 삶의 방식을 벗어나는 것은 벌만 피하려는 소극적 자세가 아니라 오히려 기쁨을 살아내는 적극적 삶이 된다.

 

하느님이 전능하시다는 말은 그분이 우리를
행복하게도 불행하게도 하실 수 있다는 뜻이 아니다
. 조폭 두목은 그 부하들 앞에 전능하다. 부하를 행복하게도, 불행하게도 해줄 수 있다. 정치권력을 가진 사람은 자기와 코드가 맞는 사람을 등용하여, 그를
행복하게 할 수도 있고
, 불행하게 만들 수도 있다. 이 세상
권력 구조의 상위에 있는 사람은 하위에 있는 사람에 대해 이렇게 전능하다
. 그러나 하느님이 전능하다는
말은 전혀 그런 뜻이 아니다
. 하느님은 선하고 자비로우신 분이시다. 전능하신
하느님이 창조하고 섭리하신다는 말은 당신의 선과 자비를 실천하신다는 뜻이다
. 솔직히 말해 우리가 하느님을
외면하고도
, 얼마든지 잘살 수 있다. 우리가 하느님을 외면하였다고
해서 하느님은 상처받고 복수하지 않으신다
. 오히려 하느님을 외면하는 것은 우리의 삶에서 선과 자비를
외면하는 것이 된다
. 선하신 하느님을 외면하면, 선과 악의
기준은 내 자신 되고
, 내 마음에 드는 것은 선이 되고 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악이 되고 만다. , 자비하신 하느님을 외면하면,
내가 이웃에게 자비로워야 할 이유가 사라지고, 강자 앞에 약하고 약자 앞에 강하면서 자기의
이득만 추구하는 볼품없는 인간이 되고 만다
. 그래서 하느님을 제외하고 나면 나 스스로가 조폭 같은 사람들이
될 뿐이다
.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왔다. 회개하고 이 복음을
믿어라
는 말씀은 우리의 삶 안에 하느님이 살아 계시게 하라는 말씀이다. 하느님의 선하심과 자비가 우리 안에 살아있게 살도록 초대하는 말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