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 1 주일 사목편지

+ 하느님이 내리시는 평화와 안녕을 빕니다.

화요일은 매우 바쁜 날입니다. 오늘은 여러분에게 글을 써서 보내야 하는 날인데 이상하게 화요일만 되면 여러가지 일들이 생깁니다. 지난 주일과 월요일에 눈이 참 많이도 왔습니다. 눈 치우는 사람도
오지 않아 두번씩 눈을 치우고 나니 온 몸이 뻑적지근합니다. 성당 앞의 Side Walk은 꼭 치워야 하는 것이 주 정부의 방침이니 교회가 법을 어길 수 없지 않겠습니까? 오늘 아침에도 눈을 치우는데 양이 엄청 많은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사진을
찍어 보내 드리면 좋을 정도로 아름답게(?) 눈이 많이 왔습니다. 성당
주차장에 자동차를 주차할 수도 없고, 자동차를 움직이기도 힘이 듭니다.
오늘 글을 다 써서 여러분들에게 보내야 하지만, 오늘 사무장님이 오실 수 없어 부득이 내일
부치려고 합니다. 요즈음 우체국의 사정이 별로 좋지 않은데, 여러분들이
모두 이번 주 안에 받아 보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내일은 재의 수요일입니다. 사순절을 시작하는
날이며 미사에서 사제는 참회의 상징으로 재를 축복하고 신자들의 머리나 이마에 앉는 예식을 거행해야 하지만, 올해는
부득이 코로나19로 인해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없습니다. 재는
거룩하게 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죽음에 처해질 운명, 슬픔에 처한 상태 그리고 회개를
의미합니다.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참회와 슬픔을 드러낼 때 머리에 재를 얹었습니다. 아칸이 죄를 지어 하느님께서 진노하시자 여호수와는 자기의 옷을 찢고, 주님의
궤 앞에서 자기 머리 위에 재를 끼얹고 얼굴을 땅에 대고 저녁때까지 엎드려 속죄하였습니다. (여호 7,6) 또 욥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시련을 받으면서 잿더미에 앉아 자신의 죄를 보속하였습니다. (2,8) 예수님께서도 회개하지 않는 코리진과 벳사이다, 가파르나움 사람들을 보고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티로와 시돈에서
일어났더라면, 그들은 벌써 자루 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회개하였을 것”(마태 11,21)이라고 꾸짖으셨습니다.  이렇게 성경시대 유다인들이 하느님께 죄를
지었을 때 머리에 재를 뒤집어쓰고 자루 옷을 찢으며 행한 이 참회 예식(2사무 13,19)을 교회가 받아들인 것입니다. 재를 바름의 상징적 의미는
재가 불로 태워진 것, 즉 불로 시련과 단련을 받은 것으로 우리가 하느님께 대한 열망과 열정으로 자신을
온전히 태워버리고 살아야 함을 뜻합니다. 아울러 재는 생명과 새로운 성장을 위한 거름입니다. 재를 받음으로 사순 시기 동안 새로운 각오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축제를 준비하며 부활의 새 생명을 향해 나아갈
것을 촉구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순 시기 동안 단식과 금육을 하게 됩니다. 재의 수요일과 성 금요일에 하게 되는데 이는 단순히 먹고 마시는 것을 절제하라는 고행의 의미에 그치지 않고
그리스도의 수난에 동참하는 동시에 다른 이들의 아픔에 관심을 갖도록 촉구 합니다. 해서 단식과 금육은
세속의 유혹에 휘둘리지 않고 그리스도께 돌아가는 회개와 함께 가난한 이들을 위한 기꺼운 나눔을 실천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재를 이마에 얹으며 회개와 복음을 믿으라는 교회의 권고는 우리가 평생 실천해야 하는 일이지만, 특히 사순 시기 동안 더 열심히 살아내야 할 것입니다. 거룩한 사순
시기 하느님의 축복으로 거룩함을 살아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모두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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