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9일 주님 부활 대축일 김두진(바오로)신부님 강론

 

 

4 9일 예수 부활 대 축일

형제자매 여러분예수님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Alleluia!

오늘 복음은 빈 무덤을 통해 예수님의 부활을 전하면서 빈 무덤이야 말로 예수님 부활의 완벽한 증거가 되고 있음을 전한다. '주간 첫날 이른 아침아직도 어두울 때'마리아 막달레나는 무덤으로 향한다. '아직도 어두울 때'라고 하는 것은 그녀가 아직 하느님의 영광을 보지 못하는 어두움 속에 있었음을 암시한다. "안식일이 지나자, 마리아 막달레나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와 살로메는 무덤에 가서 예수님께 발라 드리려고 향료를 샀다." 마르코 복음에 따르면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님의 시신에 향료를 발라드리려고 무덤으로 향한다아마도 금요일 저녁 안식일이 시작 되기 전 급하게 시신을 처리해야 하니, 향료를 제대로 발라드리지 못한 것이 내내 마음에 걸렸을 것이다. 그런데 무덤 입구를 막은 돌은 이미 치워져 있었고, 무덤은 텅 비어 있다누군가가 훔쳐갔을 것이라 짐작한 그녀는 뛰어 급하게 제자들에게 알린다.

 

빈 무덤을 보고도 부활을 믿지 못하던 제자들그리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직접 보았다고 다수가 증언하는데도 어둠에 갇혀 절대로 믿지 못하던 제자들이 어느 순간부터 어떤 이유인지 부활을 확신하고부활을 증거하며 죽어갔다면 분명히 그들에게 부활을 믿게 한 엄청난 체험이 있었음이 확실하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마리아가 무덤에 간 때는 주간 첫날 아직 어두울 때였고주간 첫날은 안식일 다음 날인 여덟째 날이다주님 부활로 영원한 생명의 문을 여신 하느님을 찬송하며 우리는 부활 팔일 축제를 지낸다. 주님이 마련하신 날인 주일은 은총의 날이기에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부활의 생명을 누리는 주일은 그래서 중요하다.

   

마리아의 전갈을 받은 베드로와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던 제자(요한)가 함께 달려갔지만요한이 먼저 무덤에 도착한다. 뒤에 도착한 베드로가 먼저 무덤 안으로 들어가 살피기 시작하지만, 요한은 잘 포개 놓은 수의를 보고 믿었다성탄 때 구유에 누워있는 아기 예수님의 포대기와 빈 무덤에 개켜져 있는 수의에서 강생의 신비와 부활의 진리를 깨닫았기 때문이다.

   

부활에 대한 완전한 믿음은 우리가 생각하는 현실적이고 객관적인 증거가 아니라 바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는 주관적인 체험으로써 그 부활의 증거를 수용하게 되었음을 의미한다다시 말해 빈 무덤에서 우리가 주님을 새롭게 만남으로 부활 믿음이 시작되고, 그 빈 무덤에서 우리 이름을 불러 주실 때 부활을 깨닫게 되며예수님께서 쪼개어 주시는 빵을 나누어 받을 때 그 부활의 진실을 보고 깨닫게 되는 부활 신비! 그 출발이 바로 빈 무덤이다.

 

 

우리는 주님의 부활을 노래하는 이 시기에 주님의 부활이 모든 이에게 전달되고 그들 또한 주님을 만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우리 자신이 새로운 부활의 증거가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많은 다른 이들이 부활을 체험한 사도들의 삶을 보고 주님의 부활을 믿게 되었고사도들의 치유 기적을 통해서 주님을 만났으며사도들의 전교를 통해서 주님의 부활을 체험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제는 빈 무덤 대신 우리가 주님 부활의 증거가 되어 부활을 선포하고우리의 변화된 삶으로 세상이 부활하신 예수님의 손바닥과 옆구리를 만져보고 믿을 수 있게 해야 한다.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우리는 주님의 죽음을 전하며 부활을 선포하나이다.”라고 고백하는 것처럼 절망의 슬픔에 젖은 사람들이 주님의 따스한 목소리를 듣고 위안을 느끼며 부활하신 주님의 사랑을 체험하게 해야 한다

 

이제 객관적인 증거로 빈 무덤은 더 이상 설득력이 없다사실 증거를 보았다고 해서 다 부활의 증인이 되는 것이 아니다. 베드로 사도는 가장 먼저 빈 무덤에 들어가 보았고 또 예수님과 대화를 나누었음에도 성큼 부활의 증인으로 나서지 못했다이처럼 그리스도의 부활은 객관적인 증거나 목격으로 누구나 증언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오직 주님의 성령 안에 변화된 새 삶을 살아야 부활을 증언할 수 있고예수님의 부활로 변화된 모습이 가장 강력한 주님 부활의 증거가 되는 것이다그러므로 빈 무덤으로 부활을 증거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부활의 증거가 되고 부활의 믿음이 되어야 한다.

 

제자들이 발견한 빈 무덤은 부활의 직접증거가 더 이상 되지 못한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 다시 살아나야 한다. 하신 성경 말씀을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빈 무덤 사건은 땅에 있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하늘 위에 있는 걸 바라보는 “영은 생명을 주나 육은 쓸모없다.”는 요한복음의 말씀을 되새기는 자기발견의 영적 체험이다. 요한복음에서 말하는 것처럼 말씀이 사람이 되어 오신 분이 그리스도이시다.

 

십자가 죽음이 끝이 아니다성체가 그리스도의 몸이시듯 말씀도 그리스도의 몸이시다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의 친교로 주님을 섬기고 이웃을 돕는 사랑의 삶이 영원한 생명의 문을 향한 여정임을 깨닫고 하늘 위 하늘을 바라보고 기도와 성사로 나아간다

 

우리 앞에 놓인 예수님의 빈 무덤은 혼돈에 가까운 의문들 앞에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가슴으로 보이는 것을 넘어 보이지 않는 것까지 볼 수 있는 믿음의 성숙을 말하고 있다부활은 믿지 못하면 혼돈의 어두움으로 남아 풀어낼 수 없는 신비로운 일이지만그분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만 보여 지는 신앙의 신비다.

 

예수님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알렐루야알렐루야!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