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30일 부활 제 4 주일 (성소 주일) 김두진(바오로)신부님 강론

2023년 4월 30일 부활 제 5 주일 김두진(바오로)신부님 강론

 

 

4 30일 부활 제 4 주일착한 목자(성소주일)

 

예수님께서 자주 쓰시는 목자와 양의 비유는 당시 유목 생활을 하던 유대인들에게 가장 친근한 비유였다목자의 목소리를 알아듣는 양은 그의 인도를 받아 낯선 위험에서 보호받고마침내 푸른 풀밭과 잔잔한 물가로 인도 된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당신을 문으로 비유하신 말씀은 자못 의미심장하다우리가 어떤 공간을 들어설 때 문을 통하지 않고 서는 들어갈 수 없듯이예수님께서는 당신을 통하여 들어가는 것이 참된 구원의 길임을 선언하신다. 이런 의미에서 사도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당신의 몸에 친히 지시고 십자 나무에 달려” 그분의 상처로 우리의 병이 나았다고 고백한다. 예수님께서는 영혼의 목자이시며 보호자이시기에 그분의 부르심을 따르면우리가 설령 고난을 겪더라도 하느님의 자녀로 성장할 수 있는 은총을 입게 되기 때문이다.

   

거짓 예언자와 지도자들이 난무하는 우리 시대에 예수님의 부르심에 귀 기울이고그분께서 열어 주시는 문으로 들어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당장은 내 감각을 자극하고 장밋빛 희망으로 포장된 유혹의 손길이 곳곳에 퍼져 있기 때문이다. “여러분은 이 타락한 세대로부터 자신을 구원하십시오.”라고 외친 베드로 사도의 경고가, 2천 년이 넘은 오늘에 더 절박하게 들리는 듯싶다.

 

우리는 모두 거룩하게 살도록 부름 받고 있다특별히 성소 주일인 오늘은스스로 거룩하게 살면서 세상에 복음의 참된 기쁨을 선포할 성소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날이다세상이 어두울수록 우리 교회는 거룩한 일꾼들이 많이 필요하다그들이 용기를 갖고 기쁘게 각자 받은 부르심에 따라 충실히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면 좋겠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창조하면서 각자에게 고유한 소명을 주시고 그 소명에 따라 살도록 부르신다그리스도인들은 언제나 하느님께서 자신에게 맡기신 일이 무엇인지, 하느님께서 무엇을 위해 나를 창조하셨는지를 되돌아봐야 한다더 나아가 교회는 특별히 성소주일을 제정하여 특별한 방식으로 부르심을 받은 성직자 수도자 선교사들의 성소를 위해 기도하는 날이다.

 

예수님께서는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으니 수확할 밭의 주인에게 일꾼들을 보내어 달라고 청하라 권고하셨다. (마태 9,37-38) 주님을 위해 특별한 방식으로 일하는 일꾼들이 없다면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길러내어 열매를 맺는 일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그래서 교회는 오늘 함께 모여 주님께 성직자와 수도자로 부르심을 받은 젊은이들을 많이 보내어 주시도록 기도한다.

   

성소주일을 맞아 우리는 또한 이미 부르심을 받아 살아가는 성직자와 수도자들을 위해서도 기도한다오늘도 수많은 착한 목자들이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 살며 복음을 증거하고 있다또한 많은 수도자들은 청빈과 정결과 순명이라는 복음 삼덕을 실천함으로써 복음이 가져다주는 기쁨을 삶으로 증언 한다하지만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참된 일꾼은 여전히 부족하다또 어떤 일꾼들은 복음의 기쁨을 삶으로 증언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그래서 교회는 성소주일을 맞아 주님의 제자들이 예수님을 더욱 닮은 일꾼들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한다.

   

이렇게 보니 성소주일은 새로운 일꾼이 태어나기를 기도하는 날임과 동시에 성소의 길을 걷는 이들이 자신에게 맡겨진 성소를 올바로 살아낼 수 있도록 기도하는 날이다이런 의미에서 오늘 복음은 어떤 이들이 주님의 참된 일꾼인지를 잘 설명해 준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자신에게 맡겨진 양들을 올바른 길곧 예수님이라는 문으로 이끌어 주는 목자들이 진정 참된 일꾼들이라고 하신다. 그들은 양들을 너무나도 사랑하기에 그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를 수 있으며양들을 언제나 올바른 길로 이끌어 준다참된 목자는 언제나 양들을 예수님 이라는 문을 통해 데려가며예수님을 통해 양들이 구원 받고풀밭을 찾아 얻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 양들을 하느님 나라로 이끌어 주어야 한다.

 

여기서 착한 목자가 예수님의 문으로 드나든다는 말은 오늘 독서에서 사도행전과 베드로가 전하듯 주님을 따라 십자가를 지며그 십자가 위에서 부활을 체험하고 그것을 증언하는 것을 말한다양들 역시 그 문으로 드나들도록 한다는 것은 양들도 착한 목자를 본받아 자기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며그 십자가 위에서 부활을 만나고 증언하도록 이끌어 준다는 말이다예수님이라는 문으로 드나들지 않는 이들은 목자가 아니라도둑이며 강도들이며, 착한 목자들을 따라서 예수님 이라는 문으로 들어가려 하지 않는 이들 또한 예수님의 양 떼가 아니다.

 

성소주일을 맞아 다시 한 번 목자로서 살아가는 이들, 수도자로 생활하고 있는 이들이 예수님이라는 문에 좀 더 충실하도록 기도하자그리고 우리도 그들을 따라 예수님의 문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자아울러 우리 가운데 착한 목자가 많이 태어날 수 있도록복음의 삶을 기도와 생활로 증언하는 수도자들이 많이 탄생하도록 주님께 도움 청하도록 하자성소는 다른 이들을 희생시켜 만들어내는 것도 아니고다른 공동체에 의지하여 만드는 것도 아니다. 우리 공동체 안에서 우리의 희생으로 태어나고 또 길러내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성소주일을 맞아 한 번 더 우리 공동체 안에서 주님의 참된 일꾼들이 태어나도록 기도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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