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5일 부활 제 6 주일 Fr. r김두진(바오로)강론

 

5 5일 부활 제 6 주일

뻐꾸기라는 새는 다른 새 둥지에 알을 낳는 사기꾼 같은 새다. 뻐꾸기를 비롯한 두견이과 새들은 몸통은 큰 데, 다리가 짧아 알을 품기가 어려운 신체구조라 이들은 실패 확률이 높지만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는 번식방법을 선택해 진화 했다. 대부분의 새들은뻐꾸기 아빠가 되지 않기 위해 뻐꾸기 알을 골라내는 기술을 갖고 있지만 일단 뻐꾸기 알이 자신의 둥지에서 부화한 뒤에는 자기 새끼인 것으로 철석같이 믿게 된다. 알에서 부화한 뻐꾸기는 게걸스럽게 먹어대며 부모보다 몇 배나 몸집이 커지는 데도 가짜 부모 새는 열심히 먹이를 물어 다 먹여 살린다. 그리고 새끼 뻐꾸기가 날아갈 때쯤 되면 진짜 어미 뻐꾸기가 둥지 주위를 돌며뻐꾹, 뻐꾹하고 울어대며 남이 키워 논 자신의 새끼를 데리고 가 버린다. 참 얄밉다는 생각을 하다가나도 혹시 뻐꾸기처럼 살고 있지는 않을까?” 는 생각에 소스라치게 놀랬다. 손가락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남이 차려 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는 얌체 같은 신앙이 뻐꾸기 닮지 않았나 싶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죽음을 앞두시고 당신의 살과 피를 나누시는 마지막 저녁식사의 자리에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 난 후 하시는 말씀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을 주시기 전에 먼저 당신의 사랑을 보여 주셨다.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 당신의 살과 피를 나누어 주시고, 십자가 위에서 목숨마저 내놓으셨다. 예수님의 사명은 당신 전부를 바쳐 사랑을 완성하는 일이었다. 사랑이 아니었다면 피하고 싶었던 길, 하느님의 뜻이 아니었다면 거부 하고 싶었던 희생과 고난의 길을 앞서 걸어가시며 오직 사랑만이 하느님을 알고 하느님 안에서 완성되는 길이라는 것을 보여 주신다.

사랑을 하면 눈에 뭐가 씌운다고 한다. 해서 사랑하는 사람이 하고자 하는 것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이것이 사랑의 힘이다. 우리가 믿음 안에서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한다면 그분이 하시고자 하는 일에 물불을 가리지 않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내가 내 계명을 지켜 내 안에 머무르라고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은 우리의 기쁨을 충만케 하려는 것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기쁨이 충만하게 하는 것이 말씀하신다.  마치 어머니가 자녀들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의 삶이 고통이 아니라 오히려 기쁨이 되는 것처럼 사랑을 위해 자기를 비워내는 것은 십자가의 고통처럼 느낄지라도 우리에겐 이미 기쁨이 충만한 삶을 살게 하는 십자가의 신비다. 해서 사랑은 세속적으로 말하면 눈물의 씨앗이 지만, 복음적으로 말하면 충만한 기쁨이다. 누구든지 하느님을 사랑하면 그분의 계명을 지키기 때문이다. 주님의 사랑을 믿는 사람만이 그분께서 걸어가신 사랑의 길을 따라 걸을 수 있다. 주님께서 먼저 우리의 발을 씻겨 주셨기에 우리도 서로의 발을 씻어 줄 수 있는 것이다. 주님께서 먼저 당신의 살과 피를 우리에게 내어 주셨기에 우리도 자신을 이웃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것이다. 주님께서 앞장서서 십자가의 죽음을 맞아들이셨기에 우리도 그분을 따를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이 사람 다울 수 있는 것은 사랑밖에 없다. 사람만이 사랑을 할 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은 오직 사랑 안에서 참 사람의 모습으로 완성되어 간다. 예수님은 그 사랑이 무엇인지를 당신 자신의 삶을 통해서 보여 주시고 당신을 따르는 사람들도 똑같이 그 길을 걸어가도록 당부하신다.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사랑 안에 머문다면 그들은 세상이 주는 것과는 다른 기쁨의 열매를 맺기 때문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 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우리가 예수님의 제자가 되고 그 분의 벗이 되는 길은 예수님이 하신 일을 우리도 하는 것이며 그분이 가신 길을 우리도 따라 걷는 것이다.

행여 뻐꾸기 소리가 들리거든 나는 어떤 사랑을 하는지 묻는 시간이었으면 한다. 행여 뻐꾸기시계라도 있거든 뻐꾸기 소리를 들을 때 뻐꾸기처럼 살지 말자는 회개의 시간이었으면 한다. “뻐꾹, 뻐꾹!” 예수님이 말씀하신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성인 말씀 여행] 10월19일 십자가의 성 바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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