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진(바오로)신부님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강론

 

6 12일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오늘은 신비의 주일인 삼위일체 대 축일이다. 우리는 기도 할 때 늘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기도 한다그렇게 기도하지만성부 성자 성령이 세 분이 아니라 한 분이라는 지점에 이르러서는 혼동이 생긴다우리가 안다는 것은 모두 머리로 이해되어야 아는 것이라 말하지 않는다이해되지 못해도 아는 것이 있다믿음 안에서는 더욱 그렇다. 세 위이지만 일체라는 말은 우리네 생각으론 알아들을 수 없는 신비로운 말이다머리가 하나 있고 몸이 세 개가 아니라 각각 한 분이시며 세 분이 한 몸이라는 말 자체가 이미 우리의 상식을 넘어서고 있다그래서 삼위일체는 신비다.

  

삼위일체라는 단어는 바로 같은 일을 하시는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말한다. 3세기부터 5세기에 걸쳐서 예수님 안에 참다운 하느님의 일을 볼 수 없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었다예수님은 훌륭한 분이지만인간이기에 그분이 하신 일은 하느님의 일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주장이었다그들의 말을 반박하기 위해 그 시대 신학자들이 오랜 토의를 거쳐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 삼위일체라는 단어다그들이 이 단어로써 표현하고자 한 것은 예수님의 삶에서 하느님이 어떤 분인지를 우리가 충분히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삼위일체라는 말은 예수님을 보면 하느님을 알 수 있다는 뜻이다예수님 스스로도 '나를 보았으면 아버지를 본 것과 같다'고 말씀하셨다

 

또 성령은 하느님과 무관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우리에게 주어진 성령은 실제 하느님의 숨결곧 생명이 아니라는 것인데그들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서 신학자들은 삼위일체라는 단어를 사용하였다우리에게 주어진 성령은 참다운 하느님의 숨결이고 하느님의 영이라는 것이며창조에도구약의 예언자들 안에도예수님 안에도

하느님의 숨결은 일하셨고오늘 우리 에게도 같은 숨결이 일하신다는 사실을 뜻하는 것이 삼위일체라는 단어다.

 

삼위일체는 우리가 하느님의 신비를 다 알아들어서 사용하는 단어가 아니다인간 예수님과 하느님의 숨결이신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이 우리 안에 일하신다는 사실을 표현하는 것이다신앙은 삶 자체다우리가 신앙생활이라고 말하는 것은 우리 생활이 신앙 안에서 이루어져야 함을 뜻한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자녀 되어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아듣고그 실천을 배워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며 그분의 자녀 되어 살아간다그것은 그분의 숨결이신 성령께서 우리 안에 실현하시는 일이다. 성부성자그리고 성령의 세 분의 이름이 있지만우리는 예수님 안에 하느님의 삶을 보고 배우며성령이 우리 안에 실현하시는 일에 협조하여 하느님의 자녀 되어 신앙인으로 살아갈 수 있다.

 

   

많이 부족하지만 굳이 우리의 언어로 설명하자면가정으로 설명할 수도 있다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자녀들은 가정의 삼위일체다화목한 가정을 이루려면 부모님과 자녀들의 화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정에서 아버지는 가족의 행복을 원하시는 분으로 그 행복을 위해 열심히 일하시는 분이다. 자녀들을 사랑하심으로 모든 자녀들의 행복을 원하시며 행복한 삶을 살도록 초대하시는 분이다어머니는 자녀들을 위해 눈물을 흘리시는 분이다학수고대하며 기도하시는 분이 어머니이다밤을 새워가며 자식의 앞날을 위해서 수고를 아끼지 않으시는 분이시며 사랑을 가르치시고 사랑을 사시는 분이다해서 어머니의 사랑은 가이 없다고(끝이 없다고) 한다자녀들은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자라나면서 그 사랑을 배워 실천하는 사람이 된다부모님이 보여주신 사랑 때문에 가족이 된 형제자매들끼리 서로를 아끼며 사랑한다아프면 돌 봐주고배고프면 먹을 것을 주고서로의 잘못도 용서하면서 그렇게 어버이로부터 배운 사랑을 실천한다.

   

성부로부터 나신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오셨다. (성탄그리고 우리의 세상에서 아버지의 사랑을 사셨으며 그 사랑 때문에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다. (사순수난에 이어 그분의 부활을 체험했으며승천으로 그분을 세상에 보내신 아버지 오른편으로 올라가셨음을 믿는다교회의 큰 축제인 부활시기를 50일간 기념하고 성령을 받은 교회는 그분의 숨으로 새로워져 기쁨을 살고 복음을 전하게 된다.

   

아무리 알려고 해도 단어부터 범상치 않기에 쉽게 말은 하지만 알아듣지 못하는 것이 삼위일체다어떤 설명으로도 명쾌히 알릴 수 없는 이 삼위일체 대 축일에 하느님으로부터 배운 사랑을 살아가며 예수님의 삶을 대신할 수 있다면 "믿음으로 의롭게 된 우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과 더불어 평화를 누릴 것이고믿음 덕분에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가 서 있는 이 은총 속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되었으며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리라는 희망을 자랑으로 여긴다는 (로마 5,1-2)2 독서의 말씀을 알아듣게 되지 않을까 싶다

 

오늘 복음의 말씀처럼 예수님께서 할 말이 많지만 지금은 너희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말씀처럼 우리의 한계 때문에 지금은 이해할 수 없지만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우리 모두를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그분이 보여주시고 가르쳐 주신 사랑을 살아가는 것은 신앙의 신비다.

   

성부성자성령의 한 분이신 주님은 우리가 한 마디로 이해하고 알아들을 수 없다. 그래서 삼위일체는 신앙의 신비이며 우리가 반드시 믿어야 할 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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