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16 주일 김두진(바오로 )신부님 강론

7 18일 연중 제 16 주일
복음 묵상

오늘 복음 말씀(마르 6,30-34)은 전교여행에서 돌아온 열 두 사도들이 예수님께 모여와 그동안의 활동을 보고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예수님께서는너희는 따로 외딴 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하고 말씀하신다. 그들은 마을을 두루 돌아다니며 복음을 선포하고
병자들을 치유하느라 무척 지쳤을 텐데
, 설상가상 오고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음식을 제대로 먹을 틈조차
없었다고 복음은 전한다
.

 

예수님과 사도들은 배를 타고외딴 곳으로 떠난다. 외딴 곳은 사람이 살지 않거나 인적이 드문 곳, 때론 광야라고 불리는 곳이다. 당시 팔레스티나에 살던 대부분 사람들은
작은 마을에 살고 있었다
. 그러나 그들이 외딴 곳으로 떠나간 것은 창조의 아름다움과 고요 속에 삶의
여유를 찾고 주님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다
. 그들이 모인 이 외딴 곳은 기도와 가르침에
적합한 곳이기도 하지만
,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는 기적의 현장이기도 하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떠나는 모습을 본 군중들은 육로로 함께 달려가 먼저 외딴 곳에 도착한다. 배에서 내리신 예수님은 목자가 없는 양떼와 같은 군중들에게 깊은 연민을 보이며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치기
시작하신다
. 양들에게 목자가 없다면 소심하기에 두려움에 빠지게 되고,
어리석기에 군중심리에 휩싸이기 쉬우며, 방향감각을 잃어 헤매거나 분열될 것이다. 예수님께서나는 착한 목자다”(요한 10,14)라고 당신의 정체성을 밝히셨다. 주님은 목자시기에 양들을
만족하게 먹이고
, 보살피고, 안전하게 돌보신다. 목자는 양들을 잘 알고 있고 양들도 자기 목자를 잘 안다. 여기에서
안다는 말은 사랑한다는 의미다
. 목자는 앞장서 가고 양들은 목자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뒤를 따른다. 착한 목자 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으면서 끝까지 사랑하신다.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시편 23)는 오늘의
화답송이다
. 하느님처럼 너그럽고 자비로운 목자가 좋은 목자이다. 예수님처럼
온유하고 겸손한 목자가 좋은 목자다
. 오늘 시편의 내용과 후렴은 언제나 들어도 흥겨운 노래다. 우리의 참 목자 예수님을 지칭하지만 참 닮고 싶은 모습이다. “주님은
나의 목자
, 아쉬울 것 없어라.” ‘두려울 것 없어라’, ‘걱정할 것 없어라’, ‘불안할 것 없어라’, ‘부러울 것 없어라로 바꿔 불러도 기분 좋은 성가가 된다. 우리의 목자는 그런 분이시다.

 

하느님은 측은히 여기고 사랑하는 은혜로우신 분이시다.
그분의 사랑과 은혜로우심을 실천하는 사람 안에 하느님의 나라가 있다. 인간은 스스로 수양하지
않으면
, 자유로워지지 못한다. 우리는 예수님으로부터 참다운
자유를 배운다
. 그리스도신앙은 자기 한 사람만을 생각하는 속물근성에서 우리를 해방시켜 예수님에게서 참다운
자유를 배워서 하느님의 진리를 살게 해 준다
. 이웃을 측은히 여기는 은혜로운 사람이 하느님 자녀의 품위를
유지 할 것이다
. 2독서(에페 2,13-18)에서 사도 바오로는우리는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로 하느님과 가까워졌기에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이십니다.”라고 선포한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평화이시기에, 우리는 그분을 통하여 한 성령 안에서 주님의 길로 나아가게 되었다.”

 

그분 홀로 우리의 착한 목자이시니 그분의 인도로 참 행복의 삶을 살아가자. 아쉬울 것도, 두려울 것도, 걱정할
것도
, 불안할 것도, 부러울 것도 없는 세상이 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주님의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배워 측은지심으로 우리의 품위를 지키고
, 평화를 살아내자. 우리에게는 우리를 인도하시는 목자가 계신다. 주님은 나의 목자이시다. 그러니 아쉬울 것이 일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