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29 주일 김두진(바오로)신부님 강론

10 17일 연중 제 29 주일 복음 묵상


오늘 복음은 하느님이
하시는 일과 사람이 원하는 바가 얼마나 다른 지를 보여준다
. 제자 두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그들이 원하는 바를 청한다. , 예수님이영광을 받으실 때’, 곧 메시아로 이 세상에 나타나서 

통치하실 때, 한 사람은 예수님의 오른 편에, 또 다른 한 사람은 왼편에 앉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 예수님이

통치하시는, 영광스러운 메시아의
나라에서 두 형제가 모두 높은 자리에 앉아 세도를 부리게 해달라고 청한다
.

 

예수님은 당신이 마실
잔을 제자들도 마시고
, 당신이 받을 세례를 제자들도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여기서 당신의 잔을 마신다, 혹은 당신의 세례를 받는다는 말은 예수님과
같이 십자가를 진다는 뜻인데

이 세상의 통치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세도를 부리지만,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
사실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

는 말씀으로,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는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섬겨야 한다고 분명히 말씀하신다.

 

제자 두 사람이 예수님에게
청한 것은 예수님이 왕으로 군림하고
, 자기들은 예수님 덕으로 출세하여

사람들을 다스리는 특권을 누리겠다는 것이었다. 예수님은 그들의 소원을 근본적으로 수정하신다

예수님을 따르는 일은 출세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녀로서 하느님의
생명이 하시는 일을 실천하는

것이라는 말씀이다. 그리고 그 생명이 하시는 일은 종과 같이 사람들을 섬기는
데에 있다고 말씀하신다

종들은 주인을 섬기는 사람들이다. 섬기는
사람들이란 돌보는 사람을 말한다
. 그러나 시켜서 일하는 이들은 

종이 되겠지만, 스스로 남을 돌볼 줄 아는 이는 사랑을 사는 이라 한다.

 

예수님은 계속해서 설명하신다. 첫째가 되는 길은 모든 이의 종이 되어 섬김을 실천하는 것이며, 예수님 

스스로도 섬김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셨다고 말씀하신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처형되기 전날,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하면서 유언으로 성찬을 남기셨다.

 

그 성찬의 중심을 이루는 말씀은 “너희를 위해 내어주는
.” “너희를 위해 쏟는 피.”라는 것인데

예수님의 생애를 요약하는 말씀이다. , 스스로를 내어주고 쏟아서 사람들을 섬긴 삶이란 뜻이다

이런 예수님을
우리는 종이라 부르지 않는다
.

 

흔히 우리는 하느님을 믿어서 축복을 받아 나 한 사람
혹은 내 가족이 잘되도록 하는 것이 신앙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옛날 정화수를 떠놓고 소원성취를 빌던
그 마음과 같다
. 우리의 소원을 이루기 

위한 것이 신앙이라면,
신앙은 우상숭배와 같다
. 우리가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면서 내가 원하는

대로만 이루어질 것을 비는 것은
우상숭배가 아니고 무엇이 될까
?

 

예수님은 당신의 죽음을 앞두고 다음과 같이 기도하셨다.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무슨 일이든 하실 수 

있사오니,…… 제가 원하는 대로 하시지 말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소서.(마르 14,36). 

예수님은 당신의 몸을 내어주고, 피를 쏟아서 죽기까지 하면서도 아버지의 뜻을 소중히 생각하셨다.

 


우리는 각자 자기 자신을 대단히 소중히 생각하며 산다. 그것은 옳은 처신이며, 현명하게 사는 길이다.

목적을 위해서는 온 힘을 다해 그 목적에 해를 끼치는 일은 피하고, 우리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하며 산다

여기까지는 잘못된 것이 하나도 없다. 그러나 우리가 이웃을 위해 혹은 다른 무엇을 위해 하는 일들이 

어떤 보상을 얻기 위한 것으로 한다면 거기서
문제가 생긴다
. 무엇을 한 만큼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사람들은
꼭 무엇을 받기위해서만 살지 않는다
. 보상을 뛰어넘는 그 무엇이 있는 법이기에 그렇다.

 

 예수님은 섬기는 사람이 되라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우리의 섬김과 돌봄이
시켜서 하는 종의 마음이 아니라 스스로 하느님의 일을 하려는 자발적인 돌봄과

섬김이라면 그 섬김과 돌봄은 하느님의 생명을 나누는 하느님의 일이
된다
. 내가 있는 곳에서 나는 어떤 

섬김, 어떤 돌봄을 사는가? 나는 종인가? 아니면 사랑하는 사람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