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27 주일 김두진(바오로)신부님 강론

하느님께서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습니다. 최초의 부부,
아담과 하와가 맨 날 지지고 볶으며 서로 미움과 애증에 얽혀 살았겠다 짐작하는 분이 많습니다. 선악과를
여자가 먼저 따먹고
, 남자에게 따주었던 일을 기억하면 아담과 하와가 서로를 원망하며 갈등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큰 무리가 아닙니다
. 그러나 아담이 하와가 따주어 먹은 선악과의 치욕의 사건을 잊지 못했다
하더라도 성경에는 아담과 하와가 원수처럼 지냈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 만약 아담과 하와가 서로를 원수처럼
지내며 서로를 용서하지 못했더라면 인류의 역사는 거기서 끝장이었을 겁니다
. 오히려 오늘 복음 말씀에
비추어 보면
, 아담과 하와야 말로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결혼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여 살아냈던지혜의 소유자였습니다. 세상을
창조하시고
보기에 좋았던하느님께서 꼭 집어서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으니라고 하신 그분의 의중 대로 아담과 하와는만물은 하느님을 위하여 또 그분을 통하여 존재한다는 진리에 밝았기에
서로의 허물을 탓하지 않고 서로를 보듬으며
홀로지내지
않았습니다
.

 

오늘 주님께서는 모세가이혼장을 써 주고 아내를 버리는 것
허락한 것이 결단코 하느님의 뜻이 아니라고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 결혼에 관한 모세의 율법은 하느님의
뜻에서 한참 모자란 법이라 하십니다
. 성경은 완고한 인간들의 횡포에서 약한 여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이혼에
대한 율법이 만들어졌다 밝히는데
, (신명 24장 참조) 완고함은 딱딱하게 굳어진 마음을 말합니다. 즉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완고한 마음으로부터 당신 백성의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해서 율법이라는 안전장치를 내려 주셨다는 것입니다
.

 

그러고 보니 오늘 주님의 설명이 마음에 다가옵니다. 그날 하느님께서 모세의 청을 들어주신 것은
다름이 아니라 주님 앞에서 간청하고 애걸했던 모세의 이웃 사랑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 오직를 큰 민족으로 만들어 주겠다는 엄청난 하느님의 선언을 마다하고
오히려 금송아지를 만들어 하느님을 진노케 했던 동족을 위해서
그들의 죄를 부디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하시지 않으시려 거든 당신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제발 저를 지워 주십시오.”라며 사생결단의 탄원의 결과였습니다. (탈출 32장 참조)

 

이처럼 누군가를 위한 중재기도야 말로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며홀로지내지 않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기적인
마음이 곧
홀로지내는 일이며 이웃의 아픔을 외면하는
것이
홀로살아가는 것임을 새기게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완고함 때문에 당신이 지으신 세상이 망가지지 않도록 사랑으로 감싸시며
백 번 천 번 물러서십니다
. 그 뿐 아니라 완고한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서 당신의 아들을 십자가에 못
박으셨습니다
. 당신 아들의 목숨을 오직 우리를 위해서 봉헌 받으십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 그리스도인은 당신 아드님의 목숨으로 얻은 고귀한 존재들입니다. 이런 큰
은혜에 보답하기위해서라도 홀로가 아니라 더불어 살기 위한 이웃 사랑을 실천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

 

구약의 율법 조항은 모두 인간이 하지 말아야 할 것들, 즉 금지사항으로 국한되어 있습니다. 이것도 저것도 해서는 안 될 것들을 일러줍니다. 그러기에 주님께서는
율법을 잘 지킨 것만으로는 족하지 않다고 이르십니다
. 율법을 지키는 것은 최소한의 죄를 피할 뿐이라고
지적하십니다
. 그리스도인은 죄를 짓지 않은 것에 만족하는 율법인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에 동참해야 하는 존재임을 밝히십니다
. 주님께서는 우리에게무엇을
하지 않았는지
를 따지지 않으시고무엇을 실천했느냐를 보십니다. “좋은 일을 할 줄 알면서도 하지 않으면 곧 죄가”(야고 4,17) 된다는 사실까지 알려주셨으니 세상의 법안에서만 만족할
수 없습니다
. 사실 세상에서 제일 냉정한 말이 법대로하자는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에게는 모세보다 더 큰 예수님이 계십니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간곡히
기도 하시며 우리의 죄와 허물에 자비를 베풀어 주시도록 십자가에 매달려 애원하십니다
.

 

하느님께서 주신 낙원을 늘 사모했기에 그분과 함께 지낸 기쁨을 잃지 않고 사랑하며 살았던 아담과 하와처럼
홀로지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세상을
위해 기도하고 예수님 어깨에 얹힌 죄 짐의 무게를 덜어 드리기 위해서라도 주님의 협력자가 되어 세상의 법을 뛰어 넘는 사랑으로 더불어 함께 사는
우리였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