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4일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강론

 

6 4일 삼위일체 대 축일

날씨가 낮에는 덥고 저녁에는 썰렁하다그래서 퀴즈로 시작한다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바다는 열바다. (열받아)

가장 차가운 바다는 썰렁 해. 가장 따뜻한 바다는 사랑해 라고 한다. 지난 주말 성령강림 대 축일에 본의 아니게 ME지도로 성당을 비웠다. 하지만, 의미 있고 기쁨 충만한 주말이었다하나가 된다는 것은 참으로 아름답고 행복한 일이다그러나 삶 안에서 그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를 우리는 잘 안다서로 사랑해서 하나가 된 부부도 계속 하나가 되어 그 행복을 유지하며 살려면 수많은 수고를 겪고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세상에서 가장 뜨겁고 강력한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도 수많은 갈등과 질곡을 넘어서야 한다이렇게 하나 되는 것이 쉽지 않다.

 

교회는 지금까지 주님 부활의 기쁜 시기를 지냈다그 기쁨이 워낙 커서 50일 동안 경축하며 지냈다. 여덟째 주일인 성령 강림 대축일곧 예수 부활 대 축일로부터 50일째 되는 날로 부활시기를 마쳤다. 그리고 연중시기를 시작하면서 교회는 삼위일체 대 축일을 지낸다왜 부활시기에 이어서 삼위일체를 기념하는 것일까그것은 부활의 신비가 우리 신앙의 신비에서 중심이요 핵심이라면이제부터 부활의 신앙을 사는 우리 삶이 삼위 이신 하느님을 중심으로 살아야 함을 말해주기 때문이다곧 삼위이신 하느님은 공동체의 하느님이시며, 완전한 사랑의 통교를 이루시는 하느님임을 믿어야 한다그러므로 성령 강림 대축일 다음 주일을 교회가 삼위일체 대 축일로 선포한 것은하느님 아버지께서 우리의 구원을 성자의 죽음과 부활그리고 승천과 성령 강림으로 완수하셨으니하느님의 모습을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삼위로 인류에게 드러내 주셨기에그분께 흠숭과 찬미를 드리는 것이 마땅하고 옳은 일이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 서로 다른 위격을 지니면서도 동일한 본질을 공유하시고유일한 실체로서 존재하신다는 삼위일체의 신비는우리 그리스도교의 가장 중요한 교리이면서도 인간의 머리로는 쉽게 알아들을 수 없는 신비다세 분이시면서 동시에 한 분이시라는 존재론적 모순의 논리로 표현되기 때문이다그러나 삼위일체의 신비는 존재론이나 논리학의 대상이 아니라 하느님 사랑의 표현이다사랑 자체이신 하느님께서 끝없는 애정으로 성자를 바라보시고성자 예수님께서도 하느님을 향해 끓어오르는 사랑으로 보답하시는 것이다 그리고 두 분 사이에 흐르는 그 뜨거운 사랑 자체가 바로 성령이시라는 어느 신부님의 설명이세 분이 동시에 한 분이라는 이 교리를 가슴으로 느끼게 해 준다우리 그리스도인은 하느님의 이 가장 뜨거운 신비에 참여하는 행복한 사람들이다. 이로써 우리의 삶 자체가 바로 삼위일체 하느님의 친교와 사랑에 푹 빠진 기쁨의 잔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 1독서의 탈출 34,4-9은 아버지 하느님이 어떤 분 인지 말한다. 야훼라는 이름을 지니신 주님께서는 자비하고 너그러운 하느님이시다이스라엘 백성이 죄를 지을 때는 분노하시며 그들을 벌하시지만아브라함이사악야곱과 맺은 계약을 기억하시어 그들을 고통 속에 내버려 두지 않으시고 언제나 다시 찾아 주시는 분이시다예수님께서는 이런 하느님을 당신의 아버지더 나아가 우리 모두의 아버지라고 부르신다.

 

 하느님의 자비하심과 너그러우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통하여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다하느님은 당신 아들의 피로 온 세상의 죄를 대신 치르셨는데이를 통해 당신 아들을 믿는 이들은 누구나 당신의 백성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셨다오늘 복음도 “하느님은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당신 외아들을 내어 주시는데이제 그를 믿는 사람은 영원히 멸망하지 않고영생을 얻을 것”이라 한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아버지께로 되돌아가고 나면 아버지께서 다른 보호자곧 진리의 영을 보내 주시어 우리와 함께 영원히 있도록 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신다그리고 실제 당신께서 부활하신 뒤 예수님께서는 당신 숨을 불어넣으시며 “성령을 받아라.”하신다이제 우리 모두는 아버지와 아드님이 보내어 주시는 진리의 영 덕분에 세상 안에서 고아로 살아가지 않고 예수님을 만나고 깨달으며그분을 통해 하느님 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오늘 2독서에서도 사도 바오로는 삼위일체 하느님에 대한 신앙을 드러내며,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의 친교”가 항상 우리와 함께하기를 빈다고 인사한다은총과 사랑과 친교는 우리를 성삼위 하느님 안에 머무르게 하고그분들께 맛 갖도록 거룩하게 해 준다. 이 인사말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셔서 당신 아들을 보내 주시어 그 희생으로 우리 모두에게 구원의 은총이 주어졌음을 믿고 고백하며그 믿음이 공동체에서 제대로 드러나기를 기원하는 인사말이다아울러 성령께서 오시어 우리가 예수님을 알아보고그분을 믿음으로써 하느님과 화해하며하느님의 백성으로서 친교의 공동체를 이루게 되기를 기원하는 인사말이 된다.

 

하느님은 우리를 구원하시는 아버지이시다예수님과 성령은 그 구원이 우리 안에 실현되게 하신다예수님은 하느님 다음으로 높은 분이 아니고성령은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이 우리 안에 살아 있게 하는 협조자이시다. 삼위일체는 하느님이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으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사실을 말한다. 0느님께서는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시어 예수님을 보내 주셨으니, 그건 우리를 심판하심이 아니라 구원하시어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함이다. 그 믿음을 가진 우리는 그래서 복되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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