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김바오로 신부님 강론

12 26일 기쁨의 빛성가정 축일

오늘은 성가정 축일이다오늘
복음은 세상으로 들어오신 예수님과 그를 낳아 주시고 길러 주신 성모님 그리고 예수님과 성모님을 돌보고 살던 가장 요셉의 이야기 통해 가정의 중요함을
말한다
성가정이 우리에겐 어떤 의미인가사실
신자라면 모두가 성가정을 꾸리고 싶어 한다
세례를 받고 복음의 말씀으로 충만해서 자녀들도
성당에도 잘 나가고 부부가 교회에 봉사는 물론 기도생활과 신앙생활 모두 만점을 받는 가정을 성가정이

라 할까
그렇지만은 않을 것이다
.

 

성가정은 예수님과 마리아 그리고 요셉이 살았던 가정 이다. 그럼 그분들이 사셨던 가정은 어떤 가정이었나? 먼저 경제적으로 보면 형편없을 정도로 불행한 가정이다. 요셉은 우리가
아는 대로 일용직 목수였고 하루 벌어 하루를 먹는 가난한 가정의 가장이었다
. 물질이 부족해 성가정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오히려
물질 때문에 성가정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

부자이기 때문에 행복한 것만 아니고 가난하기에 불행하지 만도 않다만약 인생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물질이라면 예수님의 가정은 물질의 풍요로움이 넘쳐났을 것이다그러나 물질이 가정을 평화롭게 하는 것이 아니다세상에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사는 가정이 얼마나 많은가
물론 많이 가지고 있으면 조금은 편하겠지만
편한 것이 행복의 전부는 아니지 않는가
가난해도 행복한 성가정이 될 수 있음을 예수님과 마리아
그리고 요셉의 성가정이 가르쳐 주신다
.

   

부부간의 갈등도 많았던
가정이 마리아와 요셉의 가정이 었다
함께 살기도 전에 마리아가 임신하자 요셉은 조용히 파혼하기로
마음을 먹을 만큼 갈등과 오해로 그들의 삶은 시작되었다
세상에 갈등 없는 부부는 없을 것이다갈등과 혼란 속에서도 ‘하느님의 뜻을 찾고
가족이 주는 아픔을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사랑의 힘으로
덮어 사는 가정이 성가정이다
그럼 자녀가 속 썩이지 않는 가정이 성가정일까? 사실 그렇지도 않다. 태어날 때부터 아기를 뉘울 곳이 없어 마구간에서
아이를 낳았고
아기를 낳고도 이름 없는 목동들의 축하를 받긴 했지만아기를 죽이려는 헤로데 때문에 한밤중에 이집트로 도망을 가야 했다.
예수님이 12살 때에는 그분을 잃어버려 사흘이나 찾아 헤매는 동안 피 말리게 애간장을
태워야 했고
예수님은 어머니 앞에서 십자가에 매달려 처참하게 죽었다어머니 마리아는 자식이 죽는 모습을그것도 자랑스럽게
죽는 것이 아니라 치욕적으로 죽는 모습을 봐야 하는 고통까지 겪으셨다
예수님보다 부모 마음을
더 아프게 한 자식이 세상에 또 있을까
?

 

그럼에도 우리는 이 가정을 신앙의 모델로 여기고 그렇게 살기를
바란다
이는 우리 가정의 중심에 하느님이 계셔야 한다는 뜻이다부부간의 갈등 속에서도 하느님의 현존을 알아내고
썩이는 자녀들과 고통 스러움이 있다해도 가정의 중심에 하느님이 계신다면 성가정이라 한다
. 성가정은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살면서 아무런 근심걱정 없이 사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가정의 중심으로 삼아 서로가 믿음으로 주님이 가르쳐 주신 십자가의 사랑을 살아내는
가정이다
.

 

가정은 생명이 태어나고 성장하는 ‘우리울타리.

 ‘우리‘ 안에서 생명은 말하는 것을 배우고행동 하는
것을 배우며 올바로 사는 것은 무엇인지를 배우는 중요한 곳이 된다
. 그래서 그 우리는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신 것처럼 생명의 강생이 이루어지는 거룩한
() ‘우리‘ (家庭)가 되어야 한다. 가정은
세속이기에 빛과 어두움이 공존한다
어머니가 자녀 때문에 겪는 아픔도배우자 때문에 겪는 어려움도 요셉이마리아가 지니셨던 마음을 가슴에 받아들여야 거룩한() 가정을 이룰 것이다. 자녀의 삶을 이해 못하는 아픔품에 안고 만 살 수 없어 아쉽고 슬프지만 놓아 떠내야 하는 고통서로의
시각 차이로 오는 어려움
이런 고통과 갈등은 모든 가정에 공존한다그래서 가정 안에는 예수님이 필요하고, 요셉도, 마리아도 필요하다그러므로 거룩함()은 저절로 우리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내와 노력으로 이루어
내야 하는 의무다
. 사랑은 오래 참는다 하지 않았던가?

 

사도 바오로는 이렇게 말한다. “누가
누구에게 불평할 일이 있더라도 서로 참아 주고 서로 용서해 주십시오
.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입으십시오사랑은 완전하게 묶어 주는 끈입니다그리스도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을 다스리게 하십시오
여러분은 또한 한 몸 안에서 이 평화를 누리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감사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그러므로 예수님이 가족들 간의 화해와 일치
, 용서와 사랑, 그리고
내적 평화의 뿌리여야 한다
. 성모님의 믿음처럼 우리도 가슴에 간직하고 서로 신뢰할 줄 알아야 한다요셉의 갈등이 주님이 주시는 용서와 사랑과 내적인 평화의 삶으로 어두움을 물리치고 빛을 받아들이신
것처럼 우리도 사랑의 끈으로 묶여 서로 참아주고 용서함으로 빛을 받아들여야 한다
나자렛 성가정이
주님 사랑의 표지이며 성사인 것처럼 가정도 세상에 작은 교회가 되어야 하고 세상의 어두움을 밝혀줄 기쁨의 빛을 비추는 거룩한
() ‘우리(家庭)여야 한다. 우리 공동체의 모든 가정들이 신뢰와 사랑을 바탕으로 한
사랑의 끈으로 묶여 그리스도의 평화가 가득한 성가정을 이루 시길 간절히 기도 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