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 2 주일 김두진(바오로)신부님 강론

변해야 산다!

3년 전에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코로나로 인해 고통 받는 이들을 기억하자고 성당 입구에 십자가를 세웠다. 코로나가 물러가 알렐루야를 노래하면서 십자가를 치우게 되기를 간절히 바랐건만,
세상은 여전히 그대로이다. 오히려어제는
십자가에 우크라이나를 상징하는 파란 색의 천과 노란 색의 천을 감아 올려놓았다
전쟁의 고통으로
힘들어 하는 그들을 기억하고 전쟁이 하루 빨리 종식되기를
평화를 간절히 바라는 형제자매들의
마음을 기억하고자 했다
아니 힘으로 지켜내는 아슬아슬한 평화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내어놓는
삶으로 주님의 평화를 얻고자 십자가를 세웠다
. 세상도우리도
변해야 산다
변하지 않으면 세상의 십자가는 더 많아질 것이고스스로 만들어 놓은 고통의 삶은 더 혹독해질 것이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 이야기다

사순 시기는 변모의 시기이다내적인
변화를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묻는 시기다
오늘 영광스럽게 변모하신 예수님의
모습 때문에 제자들이 놓치고 만 것이 있다
영광스러움에 넋이 빠져 예수님의 예루살렘에서의
십자가는 생각치도 못했다
.

  

첫 번째 독서는 아브람에게 하신 하느님의 약속과 그 둘 사이에
맺어진 계약에 관하여 말하고 있다
. “계약에서 짐승을 쪼개는” 예식은
계약을 위반하는 쪽은 짐승이 쪼개진 것처럼 쪼개질 것이라는 상호 합의하에 이루어 진 일종의 저주였다
그러나
독서가 너무 사실적으로 묘사되었기에 잘 보지 못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하느님의 자기계시
 “나는
주님이다
라는 말씀이다하느님께서 하느님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시며 조건 없이 땅을 주시겠다는 약속을 하신다
. 그것은 하느님께서 아브람과 계약을
맺으실 때 그가 출중하거나 영리해서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아브라함이 하느님을 찾은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먼저 아브람을 선택하시고 부르셨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에 관한 이야기는 예수님과 가장 가까운 제자들이
그분의 정체와 그분의 영광이 어떤 것인지를 볼 수 있도록 묘사하고 있다
하늘에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예수님을
 “내 아들이라고
확인 한다
또한 율법의 모세와 예언의 엘리아가 예수님께서 곧 예루살렘에서 당하시게 될 사건들에
관하여 말하고 있다
. “영광에 싸여 나타난 그들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이루실 일곧 세상을 떠나실 일을 말하고 있었다.”(루가 9, 31)라 전한다.


율법의 상징 모세와 예언의 상징 엘리아가 예수님의 죽음이 일어나기
훨씬 전에 그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는 것은 그분의 고난과 죽음이 우연한 사고가 아니었음을 말한다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는 그분의 수난과 죽음이 가지는 영광스러움을
미리 보여 주는 것이며 이를 통해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고 계심을 예수님의 고난과 십자가의 죽음에서 드러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은 비록 패배와 수치로 그려지지만, 부활로 이어지는
상상을 초월하는 승리와 영광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가 패배와 수치의
고통을 받는 사람들과 함께 하시는 십자가의 주님을 볼 수 있다면 우리 또한 영광스럽게 변모된 사람들일 것이다
.

 

오늘 제 2 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그리스도를 받아들인 사람들에게 일어날 변모에 대해서 말하기에 앞서 나를 본받으라 하면서
. 하느님을
이용해서 자기네 배를 채우고 자기네 수치를 영광으로 삼으며 이 세상 것만 생각하며 사는 이들이 바로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원수라 단정하면서 그들을
위해 눈물을 흘린다고 말한다
. 그러나 하늘의 시민인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만물을 당신께 복종시킬 수도
있는 그 권능으로 우리의 비천한 몸을 당신의 영광스러운 몸과 같은 모습으로 변화시켜 주실 것이라 한다
.

 

뉴스를 보니 우크라이나로 가려는 용병 지원자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자국 법을 어기고 목숨을 내놓으면서까지 전쟁에 참여하려는 사람들은 전쟁을 재미있어 하는 미치광이가
아닐 것이다
세상에는 의문의 여지없이 성실하게 남에게 헌신적으로 봉사하며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그런데 그들에게 왜 이렇게 살고 있냐고 물으면 그저 다른 사람처럼 평범한 삶을 살아
갈 뿐이라고 한다
우리 눈에는 절대 평범해 보이지 않지만,
스스로에겐 그렇게 생각될지도 모른다그러나 그들이 말하는 평범은 그들을 절대
평범하지 않게 한다
.

우리가
영광스럽게 변모된다는 것은 먼저 우리의 십자가를 들어 올리는 일일지도 모든다
. 우리가 예수님의 십자가와
죽음을 기억하는 것은 그분의 십자가의 죽음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아는 것처럼 우리의 삶의 무게인 십자가가 우연이 아님을 인정해야 한다
. 영광스럽게 변모된 모습 뒤에 숨겨진 십자가의 비밀을 알아내는 것이 사순 시기라고 말하는지도 모르겠다. 코로나도, 잦아지는 자연의 재해도,
그리고 전쟁도 우리에게 말한다. 세상이 변해야 우리가 산다. 아니 내가 변해야 산다. 내가 변하지 못하면 그저 나 스스로의 욕심에
빠진 십자가의 원수일 뿐이다
. 변모해야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