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15일 연중 제 28 주일 김두진(바오로)신부님 강

 

 

10 15일 연중 제 28 주일

오늘 혼인 잔치의 비유는 지난 두 주일 복음 말씀 즉두 아들의 비유와 포도원의 소작인 비유의 주제를 발전시키고 있다오늘 복음에서는 스스로 구원에서 제외되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 관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하느님의 심판은 그리스도의 초대와 인간의 태도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이사야는 주님의 날을 혼인 잔치에 비유한다. 만군의 주님께서는 이 산 위에서 모든 민족들을 위하여 살지고 기름진 음식과 잘 익고 잘 거른 술로 잔치를 베풀 것이라 한다. (25,6) 이렇게 주님의 날은 기쁨으로 가득 찰 거이다. 주 하느님께서 모든 사람의 얼굴에서 눈물을 닦아 내시고백성의 수치를 온 세상에서 치워 주실 뿐만 아니라 죽음을 영원히 없애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그래서 그 날에는 사람들이 "보라이 분은 우리 하느님이시다우리는 이분께 희망을 걸었고 이분께서는 우리를 구원해 주셨다."(25,9)라고 이야기할 것이다.

 

오늘 복음 역시 주님의 날을 혼인 잔치에 비유한다. 마태오는 이사야가 예언한 주님의 날곧 혼인 잔치가 이미 준비되었다고 선포한다하느님께서 당신 아들을 위한 혼인 잔치를 준비하신 뒤 사람들을 초대하셨다고 하는데, 여기서 혼인 잔치의 신랑은 예수님이고그 신부는 하느님의 백성인 교회이다교회는 새 계약으로 탄생한 그리스도의 신부가 된다. 하느님께서는 이 잔치에 사람들을 초대하시며 그들에게 황소와 살진 짐승을 잡아먹게 하고풍성한 포도주를 마시도록 해 주신다.

 

잔치 준비를 다 마친 임금이신 하느님은 종들을 보내어 처음 초대받았던 이들을 불러오게 하신다그들에게 보내어진 종들은 예언자들이고초대받은 이들은 유다인 이다. 그들에게 임금의 초대가 전해지지만 그들은 초대에 응하지 않는다그래서 임금은 두 번째로 다른 종들을 보내서 그들을 초대하지만, 이번에도 그들은 임금의 초대에 응하지 않고 오히려 어떤 이들은 종들을 붙잡아 때리고 죽이기까지 한다우리는 지난 주일에 들었던 복음의 말씀을 떠올릴 수 있다. 소출을 받아오라고 보냈던 종들즉 주님의 날을 선포하던 예언자들더 나아가 하느님의 아들 마저도 거부하고 죽이던 유다인들의 모습이다

 

결국임금은 진노를 터트리고 만다그래서 군대를 보내어 살인자들을 없애고 고을을 불살라 버린다그들을 위해 마련된 축제와 구원의 날이 진노의 날로 변해버렸다. 하느님께서 구약시대에는 예언자들을 통해신약시대에는 사도들을 보내어 구원의 복음을 알리셨지만오히려 이스라엘 백성은 예언자들과 사도들을 배척하고 죽였다.

  

마태오 복음사가는 66년에서 70년까지 4여년에 걸친 1차 독립전쟁을 통해 로마 군단을 보내어 이스라엘 백성을 살육 하고 마침내 70 예루살렘 시가지와 성전을 불살라 버린 사건을 종들을 죽인 살인자들을 없애고 고을을 불살라 버리는 하느님의 진노로(7) 생각하였다. 이렇게 이스라엘은 구원 받을 자격을 잃게 되었다.

 

“혼인 잔치는 준비되었는데 초대받은 자들은 마땅하지 않구나그러니 고을 어귀에 가서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불러오너라.(8) 놀랍게도 맨 처음 초대받은 이들의 거부로 새로운 구원을 시작하신다. "고을 어귀로 가서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불러오너라그래서 종들은 거리로 나가 악한사람 선한 사람 할 것 없이 만나는 대로 데려왔다."(9-10)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어 고을 거리의 구석구석과 광장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모아 들이신다하느님은 선하신 분이시며, 차별하지 않으시는 분이시라 가난하고 버림받고자격 없는 사람들더더욱 착한 사람 악한 사람 모두를 초대하신다. 이렇게 주님의 혼인잔치는 모두에게 열려 있다그래서 구원은 가톨릭의 언어로 보편적이다모두에게 당신 초대에 응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그래서인지 교회는 별의별 사람들로 가득하다사실 이것이 교회의 본모습이다교회 안에는 진짜 그리스도인들도 있고 이름뿐인 그리스도인들도 있다이런 사실은 예나 지금이나 같은 모습이다아니 역사의 종말까지 이어질 모습이다. 가라지의 비유처럼 열매 맺는 밀과 가라지는 함께 자라는 곳이 교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금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마지막 장면이다임금은 손님들을 둘러보다가 혼인 예복을 입지 않은 사람 하나를 만나자마자 그를 내쫓아 버린다그리고는 하인들을 시켜 그의 손과 발을 묶어 바깥 어둠 속으로 던지라고 명령한다. 지나가던 모든 사람을 다 불러 놓고 예복을 입지 않았다고 쫓아내는 임금의 모습은 이해하기 어렵다혼례복은 바로 주 그리스도이시다. “그리스도와 하나 되는 세례를 받은 여러분은 다 그리스도를 입었습니다.(갈라 3,27) 그리스도의 옷을 입는다는 것은, “지난날의 생활 방식에 젖어 사람을 속이는 욕망으로 멸망해 가는 옛 인간을 벗어 버리고, 여러분의 영과 마음이 새로워져진리의 의로움과 거룩함 속에서 하느님의 모습에 따라 창조된 새 인간을 입어야 한다는 것입니다.(갈라 4,22-24)

 

우리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무상으로)초대받은 생명들이다. 사실 예수님의 말씀도 주어졌고 살진 음식인 주님의 몸과 피도 우리에게 주어졌듯 우리에게 잔치는 베풀어졌다. 사실 우리는 매일 미사를 통해 구원의 잔치를 치르고있다. 하느님의 초대에 응답하지 못하는 우리 이웃들에게 하느님의 은혜로움을 전하고 이 은혜로움에 동참하도록 복음을 전해야 한다.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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