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2일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전교주일 김두진(바오로)신부님 강론

 

10 22일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전교 주일

모든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해 기도하는 전교주일이 돌아왔다. 이날은 1926년 선교 사업에 종사하는 선교사나 선교지역 교회를 정신적 물질적으로 돕고자 제정한 날이다. 전교주일은 복음 사명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전 세계 선교사들을 기억하는데 그 의미가 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마태 28,19-20)고 전교할 것을 명령하셨다전교는 하면 좋고 안 해도 괜찮은 덕행이 아니라 신자라면 절대적으로 행해야 하는 의무라는 것이다.

 

오늘 복음은 주님의 열 한 제자가 부활하신 주님께서 승천하시기 전 제자들과 작별하는 모습을 그린다. "그들은 예수님을 뵙고 엎드려 경배하였다그러나 더러는 의심하였다." 삼 년 동안을 함께 먹고 마시며 예수님과 함께 살아온 제자들 중에 의심하는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속마음을 다 아시는 주님이시지만, 그분께서는 누가 의심을 품고 있는지 따지시지도 않으시고 이렇게 분부 하신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전교는 세력을 불리고 세력을 확장해 나가는 땅따먹기 싸움이 아닐 것이다. 많은 신자들이 품고 있는 오해 중 하나는 전교는 개종을 시켜 무조건 성당으로 불러들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상 우리는 나름으로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지만 전교 이야기만 나오면 자신도 모르게 움츠러든다이것은 우리가 전교를 하고 싶어도 누구에게 전교할 것인지 그리고 전교하면 상대방이 어떻게 반응할지 등에 대한 두려움들 때문에 움츠러든다. 본당에서 봉사도 잘하고 단체 활동도 열심 하지만 전교 만큼은 자신이 없어 단 한 명도 전교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전교는 결과에 대한 걱정이나 두려움 대신 ‘하면 된다’ 그리고 ‘해야 한다는 각오로 시작하면 나머지는 성령께서 다 알아서 좋은 열매로 보답하신다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흔히 믿음이 약해서 전교를 할 수 없다고 핑계를 댄다. 따라서 전교는 믿음이 좋은 사람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믿음이 완전해지면 그 때에 전교를 할 생각을 하고 미래로 넘긴다. 하지만오늘 복음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선교나 전교는 의심하던 주님을 뵙고 엎드려 경배하던 즉내가 잘나고 내 믿음이 좋아 내 능력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주님께서 함께해 주시기에 가능한 것이라 말하고 있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한다.’라는 생각으로 시작해야 한다우리가 시작하면 나머지는 성령께서 다 알아서 좋은 열매로 보답하시기 때문이다

 

 

 

지금은 전교나 선교 대신 복음화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복음화가 선교와 다른 것은 단순히 하느님을 믿지 않는 사람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복음을 전하는 사람들 역시 복음화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나부터 복음대로 살지 못하고, 복음 안에서 행복을 찾지 못하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을까? 복음화는 우리가 받은 부르심을 깊이 생각하고우리가 실천하고 있는 신앙을 새롭게 이해하며주님의 부르심에 다시 응답하는 길이다따라서 이 시대의 복음화란 대로변에서 예수님의 이름을 외치는 것도불특정 다수의 사람에게 성경을 나누어 주는 것도 아닌고통과 소외 중에 사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그들의 마음속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길을 걸으며참 행복과 자유의 길을 함께 찾아가는 것이다우리가 하고 있는 선교주일의 돕는 마음은 바로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하느님의 자비를 보여주는 복음 선포일 것이다선교는 예수님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기쁨이 되시는 분인지를 세상에 외치는 것이기 때문이다해서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고 하신 그분을 모시고 있는 한 우리 모두는 선교사이어야 하고전교하는 이들이어야 한다.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사실 전교는 신자들의 의무이며 대신할 수 없는 책임이다. 따라서 신자들이 전례를 위해 모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교하기 위하여 교회 밖으로 흩어지는 본질적 모습이 우선 되어야 한다. "미사가 끝났으니가서 복음을 전합시다." 우리 모두는 파견 받은 사람 아니던가? “자기가 믿지 않는 분을 어떻게 받들어 부를 수 있겠습니까자기가 들은 적이 없는 분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선포하는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들을 수 있겠습니까파견되지 않았으면 어떻게 선포할 수 있겠습니까?(로마 10,14-15) 사도 바오로께서도 신자들이 행해야 할 전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오늘 전교 주일을 맞아 부활하신 예수님은 오늘 복음을 통하여 다시 한 번 우리에게 명령하신다. 가라 그리고 복음화를 통해 많은 영혼을 구원하라 하신다야고보 사도는 이런 사명을 받은 우리에게 “믿음에 실천이 없으면 그러한 믿음은 죽은 것입니다”(야고 2,17)라는 말로 우리가 아무리 믿음으로 무장하여 산다 해도 전교라는 실천적 행위가 없다면 그것은 죽은 믿음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므로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를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복음을 선포하는 사명을 우선 실천해야 한다일생 동안 한 사람에게 전교한 것 빼놓고는 어떤 선행도 행하지 못한 사람이라도 그는 이미 예수님과 함께 누릴 영원한 생명의 사람으로 선택되기 때문이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보라내가 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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