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9일 연중 제 5 주일 Fr.김두진(바오로)강론

 

2 9일 연중 제 5 주일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노랫말에 마음이 가는 것은 아무리 아름다운 꽃이라도 결코 사람만큼 귀할 수 없다는 믿음 때문일 것이다. ‘사람 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 났냐!’고 흥얼거리는 것도 사람들이 대단하게 생각하는 돈과 출세이더라도 그것 보다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미국대통령이 관세폭탄을 예고하고 있고, 주변 국가들은 거기에 맞서 또 다른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힘 가진 자의 자기 중심적인 이익은 경제적 폭력이나 다름이 없는데, 행여 미국이란 나라가 전 세계를 향해 던지는 힘의 과시가 위대한 미국이 아니라 고립된 미국이 되지는 않을까 염려스럽고, 사람의 생명과 생활도, 인생관과 세계관도, 인간관계와 사회도 모두 자본, , 경제라는 그물망에 갇혀 눈에 보이는 꽃이 사람보다 아름답고 돈 나고 사람 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오늘 1 독서에서 사람을 꽃보다 돈보다 출세보다 귀한 존재로 만드신 하느님께서는 누가 당신의 그물을 던질 것인지내가 누구를 보낼까?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가리오?”라고 물으신다. 선뜻 나서지 못하고 이리저리 눈치 살피는 세상에서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이사 6,8) 하신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은 우리를 재촉하는 듯하다. 행여 아직도 하느님께서 누구를 보낼까 망설이고 계심에 아무런 응답이 없다면 우리는 겉으로만 하느님의 백성일 뿐이다. 그러나 이사야 예언자처럼 하느님의 망설임에 기꺼이 응답한다면 교회는 아니 우리는 참 그리스도의 몸이라 할 것이다.

 

세상을 구원하는 일!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그 일을 하신 예수님을 세상의 눈으로 보면 초라하기 그지없으신 분이시다. 변방의 나자렛에서 힘없는 부모 아래 가난하게 사시다가 맥없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께서도 그러셨는데 하물며 우리 같은 보통 사람이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하고 되물을 수도 있고 절망할 수도 있다. 오늘 복음의 시몬 베드로, 야고보, 요한도 마찬가지 심정이었을 것이다. 그러니 기겁하고 '주님 저에게서 떠나가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하지 않았을까? 게다가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 나서는 일은 어리석고 무모한 일이라 생각했기에 두려웠을 것이다. (루카 5,8-11).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2독서의 바오로의 고백처럼칠삭둥이 같고, 가장 보잘것없는” “지금의 나”(1코린 15,8-10)와 함께 세상에 구원의 그물을 던지자고 제안하신다

 

오늘 제 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이렇게 고백한다. "맨 마지막으로는 칠삭둥이 같은 나에게도 나타나셨습니다. 사실 나는 사도들 가운데 가장 보잘것없는 자로서, 사도라고 불릴 자격조차 없는 몸입니다. 하느님의 교회를 박해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은총으로 지금의 내가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나에게 베푸신 은총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들 가운데 누구보다도 애를 많이 썼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아니라, 나와 함께 있는 하느님의 은총이 한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불림을 받았다. 내 능력이나 내 지위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 재물이나 명예로 사람을 낚는 것이 아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은총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는 "애를 많이 써" 하느님의 은총이 넘치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나약함 때문에 흔들리기도 하고 넘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칠삭둥이 같은 사람임에도 불러 주신 하느님의 은총에 감사하며 기쁜 소식을 이웃에게 전한다면 우리의 약점이나 잘못이 오히려 하느님의 은총을 드러나게 할 것이다.

 

오늘 제 1독서에서 이사야가 하느님의 말씀을 접하게 되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스스로 자기가 더럽고 그분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기에 그는 하느님의 말씀을 접할 수 없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옳은 생각이고 마땅한 처사다. 이사야 예언자처럼 우리도 하느님의 말씀을 접하기에 부족하고 합당치 못하다. 그러나 천사가 타는 숯을 이사야의 입술에 댐으로 합당한 사람이 되었듯 뜨거운 성령의 은총으로 우리도 하느님의 말씀을 접할 수 있게 되었고 모실 수 있게 되었으며 살아갈 힘까지 얻는다.

 

"깊은 데로 저어 나가 그물을 내리라." 인생의 '깊은 데'란 어디일까? 그것은 많이 갖기보다는 베풀고, 나와 내 가족만 생각하기보다는 주변의 이웃을 돌보고, 이익을 찾기보다는 보람과 의미를 찾는데 힘쓰고, 큰 소리 치며 나서기보다는 침묵 중에 귀를 기울이고, 활동한다고 설치기보다는 하느님 앞에 자신을 비춰보는 기도에 더욱 힘쓰라는 말씀이 아닐까 싶다. 그것은 "사람이 빵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으로 산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기적인 삶에서 이웃을 위한 삶으로, 나 중심에서 하느님 중심에로 삶의 자세를 전환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회개다.

 

교회는 매 미사 때마다 신자들을 파견한다.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 하느님의 은총에 힘입어하느님 감사합니다!’라고 대답할 수 있으면 우리는 이미 '세상 깊숙한 곳'에 그물을 내리는 '사람을 낚는 어부'임을 자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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