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신비여!

 

 

 

 

 

신앙의 신비여!

 

   

 

 

우리가 안다고 말할 때 아는 모든 것이 머리로 이해되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삶 안에는 머리로 이해 못하는 신비로움이 분명 있기 때문입니다. 믿음 안에서는 더욱 그러합니다.

세위이지만 일체라는 말은, 말 그대로 신비입니다. 머리는 하나인데 몸이 세 개가 아니라 각각 한분이신 성부, 성자, 그리고 성령의 세 위가 한 몸이라는 말 자체가 이미 우리의 상식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따라서 삼위일체를 설명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신앙 안에서의 신비이기 때문입니다.

 

삼위일체라는 단어는 바로 같은 일을 하시는 하느님이라는 것을 나타냅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3세기부터 5세기에 걸쳐서 예수님 안에 참다운 하느님의 일을 볼 수 없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훌륭한 분이셨지만, 인간이기에 그분이 하신 일은 하느님의 일을 나타내지 못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그들의 말을 반박하기 위해 그 시대 신학자들이 오랜 토의를 거쳐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 삼위일체라는 단어입니다. 그들이 이 단어로써 표현하고자 한 것은 예수님의 삶에서 하느님이 어떤 분인지를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체’라는 말은 예수님을 보면 하느님을 알 수 있다는 뜻입니다. 예수님 스스로도 '나를 보았으면 아버지를 본 것과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성령은 하느님과 무관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성령은 실제 하느님의 숨결, 곧 생명이 아니라는 것인데, 그들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신학자들은 삼위일체라는 단어를 사용하였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성령은 참다운 하느님의 숨결이고 하느님의 영이시며, 창조에도, 구약의 예언자들 안에도, 예수님 안에도, 하느님의 숨결은 일하셨고, 오늘 우리에게도 같은 숨결이 일하신다는 사실을 말하는 것이 삼위일체의 의미입니다.

 

‘삼위일체’는 우리가 하느님의 신비를 다 알아들어서 사용하는 단어가 아닙니다. 인간 예수님과 하느님의 숨결이신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이 우리 안에 일하신다는 사실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신앙은 삶 자체입니다. 신앙생활이라고 말하는 것은 신앙은 우리 삶 전반에 걸쳐 이루어지는 것임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자녀 되어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아듣고, 그 실천을 배워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며 그 분의 자녀 되어 삽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변화시켜 참으로 당신의 자녀 되게 하십니다. 그것은 그분의 숨결이신 성령이 우리 안에 살아계시게 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성부, 성자, 그리고 성령의 세 분의 이름이 있지만, 우리는 예수님 안에 하느님의 삶을 보고 배우며, 성령이 우리 안에 실현하시는 일에 협조하여 하느님의 자녀 되어 신앙인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아버지는 어떤 분이십니까? 아버지는 가족의 행복을 원하시는 분으로 그 행복을 위해 열심히 일하시는 분이십니다. 자녀들을 사랑하심으로 모든 자녀들의 행복을 원하시며 행복한 삶을 살도록 초대하시는 분이십니다. 어머니는 어떤 분이십니까? 자녀들을 위해 눈물을 흘리시는 분이십니다. 학수고대하며 기도하시는 분이 어머니이십니다. 밤을 새워가며 자식의 앞날을 위해서 수고를 아끼지 않으시는 분이시며 사랑을 가르치시고 사랑을 사시는 분이십니다. 해서 어버이의 사랑은 가이없다고(끝이 없다고) 고백합니다. 해서 자녀들은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자라나면서 그 사랑을 배워 실천하는 사람들이 됩니다. 부모님이 보여주신 사랑 때문에 가족이된 형제와 자매들을 아끼며 사랑합니다. 아프면 돌봐 주고, 배고프면 먹을 것을 주고, 잘못도 용서하면서 그렇게 어버이로부터 배운 사랑을 실천합니다. 성부로부터 나신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오셨습니다.(성탄) 그리고 우리의 세상에서 아버지의 사랑을 사셨으며 그 사랑 때문에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습니다. (사순)수난에 이어 그분의 부활을 체험했으며, 부활하신 예수님의 승천으로 성령을 세상에 보내신 분께서는 아버지 오른편에 앉아 계신다고 신앙 안에서 고백합니다. 교회의 큰 축제인 부활시기를 50일간 기념하고 성령을 받은 교회는 그분의 거룩한 숨으로 새로워져 기쁨을 살고 복음을 전하게 됩니다.

 

아무리 알려고 해도 단어부터 범상치 않기에 쉬이 말은 하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삼위일체입니다. 어떤 설명으로도 명쾌히 알릴 수 없는 이 삼위일체 대축일에 하느님으로부터 배운 사랑을 살아가라고 교회는 오늘의 독서와 복음을 통해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이 사셨던 삶을 살아갈 수 있다면 "믿음으로 의롭게 된 우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과 더불어 평화를 누릴 것이고, 믿음 덕분에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가 서 있는 이 은총 속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되었으며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리라는 희망을 자랑으로 여길 수" (로마 5,1-2) 있다는 오늘의 말씀을 알아듣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할 말이 많지만 지금은 너희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말씀처럼 우리의 한계 때문에 지금은 이해할 수 없지만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우리 모두를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믿어야 합니다. 따라서 그분이 보여주시고 가르쳐주신 사랑과 기쁨을 성령과 함께 살아내는 것은 신앙의 신비입니다.

 

성부, 성자, 성령의 한분이신 주님은 신앙의 신비입니다.

"삼위일체!" 쉽게 말하긴 해도 머리로 온전히 이해되지 않지만 우리는 신앙 안에서 온 마음으로 삼위일체를 고백합니다.

신앙의 신비여!

 

 

                                                                                                                                                                                                       김 두진 바오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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