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1월 2일 김두진(바오로)신부님 강론

 1 1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 축일

1 2일 주님 공현 대 축일

2022년 새해가 시작되었다지난해는
정말 가슴 아픈 일이 많았다
곧 사라지리라 믿었던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아직도 코로나로 인해
걱정하고
힘들어 하며 또 많은 분들이 세상을 떠났다특히
우리 본당 신자들 중에서도 코로나로 돌아가신 분들이 많아 가슴이 아픈 해였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슬픔에 있는 분들
,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하던 일들이 힘들어 그만 두어야 하거나 일자리를 찾지
못해 힘들어 하는 이웃들을 보았고
늘 답답한 마스크를 써야 하고 가까운 이웃과 편하게 만날
수도 없는 갑갑한 현실
….

 

이런 암울한 시간 안에서도 꽃이 소란하지 않게 향기를 내듯힘든 여건 안에서도 묵묵히 일하시는 의료진들의
얼굴에 흉터처럼 선명히 자리잡은 마스크 자국
, 땀에 흠뻑 젖은 그들의 얼굴은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 진한 감동이었고
, 큰 감사함이었다.

 

손자 손녀를 언제든 찾아가 안아 볼 수 있으며 함께 웃고 떠들고식사하고모여 기도하고성당에 와 성체를 받아 모시던 일상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느끼던 소중한 시간이었다이런 모든 불행과 행복의 시간을 뒤로 한 채 새해 첫 날이 밝았다진심으로
올 한 해는 우리 모두가 서로를 소중히 여기며 행복과 기쁨을 나누는 공동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

   

어제는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이며세계 평화의 날이다이 축일은 성탄의 8부내 축일이다. 8일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하느님의 1 주간이 꽉 찬 날로 여드레째
되는 날
그 이름을 예수 (야훼는 구원이다)

라 하였다고 복음은 예수님의 오심이 구원이 되었음을 선포한다.

 

복음에서 밤을 지키던 한가한 목자들은 천사들의 인도로세상을 구원하러 오신 아기 예수님을 뵙게 된다그리고
자신들에게 그런 특별한 은총을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하고 기쁨에 넘쳐 찬미와 찬양을 드리고 돌아간다
그때
세상에서 그들만큼 행복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당시에 베들레헴의 수많은 사람들은 목자들이
가졌던 기쁨과 행복을 맛볼 수 없었는지 의아한 생각이 든다
. 베들레헴 사람들은 천사의 기쁜 소식을 받아들일
만큼 한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우리처럼 바빴다바쁘면
들리지 않듯
땅에 정신이 팔려 하늘의 천사의 외침을 들을 수 없다. 땅에

이미 그들의 기쁨이 있기에 굳이 하늘에서 오는 참 기쁨을 기대할
필요도 없다
.

 

1독서에서는 하느님께서
모세를 보내어 이스라엘 백성에게 복을 내리신다
2독서에서도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파견하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자격을 얻게 해 주셨다고 한다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만큼 기쁜 일은 없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 기쁜 소식에 관심이 없다더 큰 기쁨인 돈, 명예,
성공, 쾌락이 먼저다많은 사람들이
이 지상의 곧 없어질 기쁨으로 하늘의 영원한 기쁨을 포기한다
.

   

오늘은 주님 공현 대축일이다. 공현(公現)은 그리스어로 에피파네이아(epiphaneia)라고
하는데 예전엔 삼왕 내조 축일이라고도 했다
. 이 축일은 또 하나의 주님 성탄 대축일로 부를 만큼 중요한
축일이다
인류의 빛이신 주님께서는 제1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가 전하듯이 모든 민족들에게 당신을 공적으로 드러내 보이시고
구유에 누워 계신
연약한 아기 예수님께서 동방 박사 곧 이방 민족들에게 드러내 보이신 날이기 때문이다
. 오늘 1독서에서 예고한 것처럼 그들은 모두 스바에서 오면서 금과 유향을
가져와 주님께서 찬미받으실 일들을 알리리라
”(이사 60,6) 금과
유향은 당시 이방인들이 태양신에게 바쳤던 예물로 세상을 비추는 구세주가 오신다는 의미를 지닌다
.

 

구세주의 탄생을 이 세상에 공적으로 드러내 보이신 날이다. 베들레헴의 작은 마구간에서 솟아오른 생명의 빛은 우리의 어리석음을 드러내는 하느님의 지혜 이며세상을 구원하는 빛이시다이 빛을 보고 도착한
동방 박사들에게 연약한 인류의 구세주께서는 당신 모습을 드러내신다
하느님께서는 동방 박사들에게
당신

을 드러내셨듯 우리에게 당신을 보이시어, 신앙의 여정

이라는 먼 길을 걸어가도록 초대하신다동방 박사들이 어둠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빛을 따라 인류의 구세주께 경배를 드린 것처럼우리도 신앙의 빛을 따라 삶의 희망을 잃지 말고 참고 견디어 내며 지혜롭게 우리의 믿음을 키워 가는
새로운 해 이기를 기원한다
.

 

올해는 임인면 흑호의 해 즉 검은 호랑이의 해라고 한다호랑이처럼 열정적으로 신앙을 키워 하느님의 복을 받는 우리였으면 한다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