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29일 연중 제 4주일 김두진(바오로)신부님강론

 

1 29일 연중 제 4 주일

 

오늘 복음 묵상을 하려는 데 노래 하나가 계속 머리에 떠올랐다. 이왕에 이렇게 된 거 노래 하나 하고 시작하자. 행복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잖아요. 주님 없는 행복이란 있을 수 없잖아요. 이 생명 다 바쳐서 주님을 사랑하리, 이 목숨 다 바쳐서 영원히 사랑하리. 이별만은 말아줘요, 내 곁에 있어줘요. 주님 없는 행복이란 있을 수 없잖아요. 당신이란 단어를 주님으로 바꾸니 이렇게 훌륭한 기도가 된다.

 

우리 인생의 목표는 행복이다신앙인이던 그렇지 않던 모든 사람은 행복을 좇아 살아간다어느 누구도 불행해지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 인간의 행복에로의 욕망을 채워 주는 것은 참으로 다양하다물질적 재산 혹은 육체적 쾌락또는 권력명예화려한 직업 등… 우리 각자는 이러한 것을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자녀 교육도 남부럽지 않게 시키고 내 집을 장만하고 거기에 짭짤한 수입으로 화려한 가구와 골동품도 골고루 들여놓으며 고급 승용차를 타고 편안하게 사는 꿈을 꾼다사실 세상에서는 이렇게 살아야 존경받고 소위 어깨를 펴고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쁜 생각은 아니지만, 이러한 것들이 모두 채워졌다고 해서 참으로 행복할지는 의문이 든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행복에 이르는 길을 선포 하신다. 산상설교 혹은 진복 팔단이라 불리는 가르침이다. 첫번째 말씀은 행복하여라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이다. 그런데 루카 복음에서는 그냥 가난한 사람(루카 6, 20)’이라 한다때문에 가난은 물질적 가난과 정신적 가난 두 가지 모두를 을 생각해 볼 수 있다예수님께서는 계명을 충실히 지켰던 부자 젊은이 에게 재물을 다 팔아 가난한 이에게 나누어 주고 당신을 따라야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고 말씀하셨지만, 재산이 많았던 젊은이는 그렇게 할 수 없었기에 슬퍼하며 예수님을 떠난다그러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세상 재물의 집착과 유혹이 영원한 생명을 얻는데 얼마나 많은 걸림돌이 되는지를 단적으로 가르치신 예수님의 말씀이다그런데 이 말씀 안에 구원에 이르는 재미있는 상상을 해 보았다. 낙타가 바늘구멍을 빠져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우선 ①낙타를 죽인다②죽은 낙타를 불로 화장 시킨다③화장 시키고 남은 낙타의 뼈를 밀가루처럼 곱게 빻는다④곱게 빻은 뼈 가루를 작은 깔때기를 통해 바늘구멍 속으로 조금씩 통과 시킨다. 그냥 우스개 소리처럼 들릴지 모르나 생각해볼 가치가 있다.

 

 

구원에 이르기 위해서는 먼저 나를 불태워야 한다내게 있는 세상 것들을 죽여야 하기 때문이다그리고 잘게 부서져야 한다세상 재물과 욕심으로 비대해진 몸으로는 결코 구원에 이르는 작은 문을 통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최대한 작아지고 가난이라는 동반자와 함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하느님 나라다.

   

프랑스인들에게 가장 존경을 받았던 세계적인 휴머니스트요 박애주의자였던 아베 피에르신부는 예수님의 행복선언을 풀이하면서 첫번째 말씀과 마지막 말씀에 주목했다. 그는 마음이 가난하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그것은 프란치스코 성인처럼 자신이 가진 모든 재산을 나누어 준다는 의미가 아니다내가 높은 지위에 있던 낮은 지위에 있던 부자이던 가난한 이던, 매일 저녁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과 특권과 재능과 학식을 가지고 약자들과 가난한 이들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라고 묻는 자가 마음이 가난한 자인 것이다.”라고 풀이한다.

 

신앙인으로서 십자가의 어리석음과 손해 보는 삶을 살려면 세상의 박해를 각오해야 한다. 그것은 우리가 세상에 속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상이 너희를 미워 하거든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하였다는 것을 알아라.”(요한 15, 18). 예수님 말씀처럼 가난한 마음으로 살려면 세상은 우리를 괴롭힌다. 때문에 예수님의 여덟 가지 행복선언 중 첫 번째와 마지막 선언에 대한 보상이 “하늘나라. (마태 5, 3; 10) 아베 피에르 신부는 마지막 행복선언 즉, “행복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에 대하여도 이렇게 말한다. “마지막 행복은 반드시 순교자로 죽어야 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세 사람이 있는데 그들 중 가장 힘센 자가 가장 힘없는 자를 착취하려 할 때나머지 한 사람이 ‘네가 나를 죽이지 않고 서는 이 힘없는 자를 아프게 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하는 날하늘나라는 이미 이 땅에 와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용기 역시 세상 것을 따르지 않고 살아야 얻게 되는 마음의 가난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나의 겸손과 가난과 어리석음으로 고통의 이 세상이 그래도 살 만한 가치가 있음을 보여 주는 것예수님의 기쁨이 존재함을 삶으로 보여주는 이가 참된 행복을 영원히 사는 것이다.

 

얼마 전에 돌아가신 교황 ‘베네딕토 16세’께서 추기경 시절에 이같이 말씀하셨다. “그리스도교의 기본 요소는 기쁨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은 절망의 부에 생길 수 있는 값싼 즐거움 따위의 기쁨이 아니다. 그것은 고통스러운 삶과 함께하며 이러한 삶조차도 살 만한 것으로 만들어 주는 기쁨이다.”

 

진정한 기쁨을 사는 사람은 자시의 것에 집착하지 않고 하느님의 뜻을 쫓으며 감사와 겸손한 믿음을 지닌 사람일 것이다. 모두 참 행복을 쫓는 지혜로움을 간직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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