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8일 연중 제 27 주일 김두진(바오로)신부님 강론

 

108일 연중 제 27 주일

 

오늘의 말씀은 포도밭의 전경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포도밭은 하느님께서 결실을 풍성히 맺을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로 보살펴 주시는 이스라엘 백성을 상징한다. 오늘 제1독서에서는 상처받은 하느님의 사랑을 노래한다. 먼저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하느님의 각별한 배려를 묘사 하고 있는데최고의 수확을 위해 배려하고아주 질이 좋은 포도나무들만 심었지만, (1-2) 어이없게도 “들 포도를 맺었다.(2)고 한다이사야는 야훼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에게 기대하셨던 결실이 구체적으로 무엇이었나 말한다. “만군의 야훼의 포도밭은 이스라엘 가문이요, 주께서 사랑하시는 나무는 유다 백성이다. 주께서 공평을 기대하셨는데 유혈이 웬 말이며 정의를 기대하셨는데 아우성이 웬 말인가?(7) 즉 이스라엘 백성은 자기의 형제들에 대한 사랑을 통하여 하느님께 대한 충실성이 표현된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불의를 행하여 그 포도밭이 좋은 포도를 내지 못하고 들 포도즉 불의를 내고 말았음을 개탄하는 것이다.

 

오늘 복음의 말씀도 같은 내용이다소작인들이 죽여 버린 종들은 예언자들이다거기에다가 주인의 아들까지 죽여서 포도원 밖에 내버린다그러나 아버지께서는 상속자 외아들을 보내심으로 이스라엘의 구원을 위해 끝까지 애쓰신다그러나 그들은 포도원을 치지하려고 “그를 잡아 포도원 밖으로 끌어내어 죽여버렸기에”(39) 모든 것이 허사로 돌아간다이것은 그리스도의 죽음에 대한 예고로예수님이 도시의 성 밖에서 죽게 되리라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수석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이런 일이 벌어지면 포도원 주인이 어떻게 할 것인지 물어보신다. 마음이 닫혀 있는 그들은 자신들과는 상관없다고 생각 하며 “그 악한 자들을 모조리 죽여 버리고 제 때에 도조를 바칠 다른 소작인들에게 포도원을 맡길 것이라”(41) 대답한다이에 대해 주님께서는 “집 짓는 사람들이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 주께서 하시는 일이라 우리에게는 놀랍게만 보인다.(42)라는 시편의 말씀을 인용하시어 하느님의 구원계획의 중심에 당신이 계심을 말씀하신다하느님께서는 쓸모없는 돌로 버려진 그리스도를 당신 구원의 건축에 쓰일 모퉁이의 머릿돌로 삼으신다이것으로 그리스도의 죽음뿐 아니라 구원은 십자가를 통해 이어지리라는 것을 말씀하신다. “잘 들어라너희는 하느님의 나라를 빼앗길 것이며 도조를 잘 내는 백성들이 그 나라를 차지할 것이다. (43)  , 회개했다는 증거를 보일(마태 3,8) 능력을 상실한 옛 계약의 백성 대신에 풍성한 결실을 맺을 하느님의 새 백성이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하신다

 

 

악한 소작인들은 포도원을 차지하려고 아들을 죽였지만 하느님께서는 그 아들을 영광스럽게 하시고 그 포도원을 되찾으셔서 새 소작인들에게 주신다.

 

오늘 우리가 들은 제 2 독서에서도 바오로 사도는 이 믿음의 행동적 차원을 강조하고 있다즉 신자들은 본성적으로 진실된 것, 올바른 것고상한 것들을 실행하라고 한다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은 이런 것들을 평가할 수 있는 사고능력을 가져야 하며이는 기도로 얻을 수 있다(6-7)고 한다오늘 필리피서 대목 안에 나오는 말씀들을 모아보면 이것이야 말로 우리가 바쳐야 하는 도조임을 깨달을 수 있다하느님께 감사하며 기도하고 그분과 깊은 관계 안에 머무르는 것은 하느님께 바치는 직접적인 소출이다온갖 덕과 선을 간직해 실천하는 것은 형제자매와 이웃을 이롭게 하는 선물이면서 동시에 결국은 이조차도 하느님께 돌아갈 소출이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을 당신의 백성으로 선택하시고 계시와 율법 그리고 여러 예언자들을 통한 지도와 가르침을 수 없이 베풀었듯이우리에게도 세례로 당신의 백성이 되게 하시고 갖가지 은총으로 깨달음을 주시고 크고 작은 도우심과 축복으로 이날까지 우리를 지켜주시고 감싸주셨다주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내 포도밭을 위하여 내가 무엇을 더 해야 했더란 말이냐?"고 물으신 것처럼 “내가 너희를 위하여 해주지 않은 것이 무엇이 있느냐?”고 반문하실 것이다. 우리도 주님의 사랑에 사랑으로 보답하는 포도송이와 같은 결실을 맺고하느님께 돌려야 할 몫의 도조를 바쳐야 할 것이다내가 가진 건강지식재물능력이 나 자신만을 위해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할 때우리는 주변의 이웃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될 것이다그러나 신앙인의 입장에서 볼 때 나의 재산이나 능력건강과 미모뿐 아니라 나의 존재자체 마저도 온전히 하느님의 손에 달려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그러므로 하느님께서 크신 은혜로 우리에게 베푸신 것에 대해 합당한 응답을 해야 하는 것이다나의 모든 것이 하느님께로 부터 왔음을 잊지 않을 때 우리는 "내 인생을 내 멋대로 살고내 것을 내 마음대로 쓰는데 왜?" 라는 오만함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항상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그 분의 크신 뜻을 깊이 헤아리며 제때에 도조를 내는 삶이 되도록 깨어 있어야 할 것이다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며 손을 내미는 그들이귀찮아서 얼굴을 돌려버리고 싶은 그들이성격이 맞지 않는 데도 함께 살아야 하는 그들이우리에게 도조를 받으러 온 자들임을 깨닫도록 하자2독서의 바오로 사도의 "참된 것과 고귀한 것과 의로운 것과 정결한 것과 사랑스러운 것과 영예로운 것은 무엇이든지또 덕이 되는 것과 칭송 받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마음에 간직 하십시오.” (필립 4,8)하신 말씀처럼 하느님의 자녀 답게 살도록 다짐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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