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함께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단 말이냐?

 

 

 

 

 

 

 

나와 함께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단 말이냐?

 

 

여름으로 가는 푸르른 6월은 예수 성심 성월입니다. 예수 성심에 대한 신심은 중세 때 수도자들을 통하여 시작되었습니다. 대중성을 띠며 교회 전반으로 퍼져 나간 것은 16세기 이후입니다. 1765년 클레멘스 13세 교황은 예수 성심의 ‘공적 공경’을 허락하였고, 1856년 비오 9세 교황은 예수 성심 축일을 ‘전 세계 교회의 축일’로 확대하였습니다. 1956년 비오 12세 교황은 ‘예수 성심 축일 설정 100주년’을 맞이하여 예수 성심 공경의 신학적 근거를 제시한 회칙을 반포하면서 예수 성심 공경을 널리 권장하였습니다.

 

예수 성심 신심의 목적은 한마디로 인간이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을 예수 성심과 함께 또 예수 성심을 통해 사랑으로 보답함으로써 첫째 계명인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을 (신명 6,5; 마태 22,37-38; 마르 12,29-30; 루가 10,27) 더욱 효과적이고 온전하게 이행하기 위함입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이 두 계명에 달려 있다.” (마태오 22,37-40)

 

그리고 이 성심 신심의 목적은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는 것도 중요하지만 (첫째 계명) 이 사랑을 실천하는 것(둘째 계명)은 더욱더 중요한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사랑을 깨달은 이들이 그 사랑에 보답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해서 우리는 늘 미사성제 때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합니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그렇습니다. 성체 신비와 예수 성심은 따로 떼어 놓을 수 없는 밀접한 관계에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무한한 사랑, 목숨까지 바친 사랑에 대한 우리의 응답을 예수 성심은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가장 확실한 응답은 사랑의 실천이요 사랑의 보답입니다.

 

예수 성심 신심의 기원은 대략 11세기 경으로 봅니다. 하느님이시요 인간이신 그리스도의 성심을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의 상징으로 보고 공경해 오던 일종의 신심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 성심 공경이 완전한 형태를 갖추고 세계적으로 보급된 계기가 된 것은 프랑스 방문회 (The Visitation Order) 수녀인 성녀 마르가리타 마리아 알라코크(St. Margaret Mary Alacoque, 1647-1690)에게 내리신 예수 성심의 메시지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70여회 발현하시어 다음의 메시지를 전하셨습니다.

 

1) 예수 성심은 무한한 사랑의 원천이며 모든 이가 이 사랑으로 동화되기를 바라신다.

2) 예수 성심을 통해 나타나는 하느님의 사랑은 인간의 보답적 사랑을 끊임없이 요구하고, 갈망하신다.

3) 세상의 죄악을 배상하는 탁월한 방법으로 영성체와 성시간 기도를 바치기를 바라신다.

4) 예수 성심을 공경하는 특별한 축일을 제정하여 교회가 보편적(세계적)으로 당신께 영광을 드림으로써 죄악이 배상되고 성삼의 천상 은총을 풍성히 받기를 원하신다 (이 때 예수께서는 성체축일 8부 첫 금요일을 성심축일로 정할 것을 요구하셨다. 그래서 오늘날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대축일 다음 금요일에 지키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마르가리타 성녀에게 살아 움직이는 당신의 성심을 보이시며 보속의 방법으로 자주 영성체(특히 매달 첫 금요일에) 하고 성시간 기도를 바치라고 하셨습니다. "첫목요일에서 금요일로 넘어가는 밤, 내가 겪은 극심한 고민과 슬픔에 너를 참여시키겠다. 밤 11시에서 12시 사이에 일어나 한 시간 동안 나와 함께 깨어서 성부의 의노를 풀어드리고 죄인들의 구원을 위하여 보속하며 성시간을 지키도록 하여라." 이것이 성시간을 하게 된 유래입니다.

 

우리 본당에서도 성시간을 매월 첫 목요일에 거행합니다. 예수님의 몸인 성체와 예수님의 마음인 성심은 하나입니다. 따라서 성체를 현시해 놓고 그분의 사랑에 가까이 가려는 성시간은 우리 신앙생활에서 꼭 필요한 것입니다. 성시간을 하는 목적은 세상에 대한 하느님의 온전한 사랑을 저버리는 인간의 불경과 배신을 보상하여 성부의 의노를 풀어드리고 죄인들의 회개와 구원

간구하며, 갈바리오 언덕에서 인간의 약점 때문에 배반의 아픔마저 느끼셔야 했던 예수 성심을 위로하기 위함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교회는 성체성사를 세우신 예수성심의 크신 사랑을 묵상하며 성체현시나 성체조배를 하기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성심의 사랑 안에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나와 함께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단 말이냐?"(마태 26,40)고 하신 예수 성심의 고통을 깊이 묵상하며,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항상 깨어 기도해야 하지 않겠습니까?"(마르 14,38).

 

 

                                                                                                                                                                                                   김 두진(바오로)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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