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14일 연중 제 15 주일 fr. 김두진(바오로)강론

 

7 14일 연중 제 15 주일

오늘 예수님은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길을 떠날 때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지니지 말라.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라.”고 하며아무것도 지니지 말고, 가진 것 없이 떠나도록 하라.”신다. 이 말씀은 예수님을 따르는 일에 짐스러운 것은 다 버리고 따르라는 것이고, 지나치게 많이 준비하는 것은 예수님을 따르는데 오히려 짐이 된다는 말씀이다. 마치 비 오는 날 우산을 쓰고 가다가 우산 없이 비를 맞고 있는, 힘없고 가난한 사람을 만났을 때 그들을 위로해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우산을 버리고 함께 비를 맞아주는 것이다.” 라는 말처럼 물질로나 지식이나 재능을 가지고 전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주님이 가지신 지고 지순한 사랑으로, 그 사랑을 보여 줄 수 있는 그것 만으로 충분하다는 말씀일 것이다. 그러나 이럴 때도 절대 빠뜨릴 수 없는 한 가지만은 준비해야 하는 것이 있다. 곧 예수님을 믿고 예수님께 의지하는 마음, 그 지팡이 하나만은 꼭 지녀야 한다고 하신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우리가 주님께 의지하기를 바라신다. 사람에게 의지하면 실망하고 상처를 받게 되지만 주님께 의지하는 이는 절대로 실망하는 법이 없다.

타당하고 옳은 말인 줄은 잘 알지만 듣고 싶지 않은 말들이 있다. 오늘 제 1 독서에서 아마츠야는 아모스가 전하는 말을 매우 불쾌하게 생각하고 듣기 싫어한다. 더욱이 남 왕국 유다 출신인 아모스가 북왕국으로 올라와서 이스라엘이 멸망하리라고 외치고 있으니 썩 듣기 좋은 이야기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데 사실 아모스도 본인이 자원하여 고향을 떠나 낯선 땅에 가서 그런 말씀을 선포하는 것은 아니라 하느님께 사로잡혀 어쩔 수 없이 그분의 말씀을 전해야만 하는 운명이었다.

이처럼 복음을 듣는 사람 모두가 그 말씀을 환영하는 것은 아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 사실을 일깨워 주신다.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고 말을 듣지 않으면….” 심지어 예수님의 말씀을 직접 듣던 청중 가운데서이 말씀은 듣기가 너무 거북하다. 누가 듣고 있을 수 있겠는가?” (요한 6,60) 하고 말하면서 많은 이가 예수님을 떠나간다. 우리도 어떤 말씀은 듣기 조차 거북하고 부담스럽기까지 하다.

  

예언자는 하느님에게 사로잡혀 그분의 말씀을 짊어지고 그분을 대신하여 말하는 사람이기에, 자기가 속해 있는 시대와 사회의 양심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도 예언자들은 힘이 없고 억눌린 사람,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는 사람, 자신의 의사 마저도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대신하여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강조하기에, 그들은 늘 기구한 삶을 살다가 비운의 이 세상을 떠나야 했는지도 모른다. 예언자들의 이러한 신원과 역할 때문에 그들의 삶은 늘 그렇게 고달팠는지도 모른다. 아모스도, 예레미야도, 예수님도 예외가 아니셨다.

오늘 독서의 아모스 예언자와 아마츠야의 경우처럼, 힘 있고 가진 사람의 눈에는 예언자의 외침이 늘 사회의 안정을 해치는, 해치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사회의 안녕을 위협하는 것으로 보였기에 그들은 예언자들을 제거하려 하고, 슬프게도 지금까지 예언자들을 가차없이 제거하여 온 것이 인류의 역사가 아닐까 싶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먼저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셨다. 그냥 빈손으로 보내신 것이 아니라 당신의 능력을 담아 보내신 것이다. 제자들을 파견하신 이유는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대로하늘의 온갖 영적인 축복을 주심과 당신의 가르침, 하느님나라 건설을 위해서이다. 그렇다면 그 사명은 예수님의 제자들에게만 국한된 것일까? 사실 우리도 이미 주님께 대한 믿음을 고백하였고 마귀를 끊어버리고 허례허식을 끊어버리겠다고 약속했으며 그 기초 위에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다. 그렇다면 이미 주님의 능력을 입었고 파견을 받은 것이다. 이 시대에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가 그분을 대신하여 양심에 호소하는 예언자의 말에 귀를 기울여 그 말씀에 따라 우리가 먼저 변화 되면 좋겠다. 아울러 우리 자신도 이 시대의 예언자가 되어 주님의 말씀을 용감하게 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

사도들을 파견하신 주님께서는 오늘 우리를 파견하신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부르시고 당신의 일을 우리를 통해 이루시고자 하신다. 그러므로 세상 것에 매이지 말고 천상 것을 추구하는 의로움을 통해 주님을 선포하자. 우리 모두는 파견 받은 주님의 사도들이다.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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